●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유아트스페이스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1030_화요일_05:00pm
2007 유아트스페이스 젊은작가 기획공모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6번지 Tel. 02_544_8585 www.yooartspace.com
종이위에 그려진 하나의 선(線)을 보았을 때 평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종이 밖으로 나와 있거나 안으로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이 보일 때 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물리적인대상의 조건에 의한 다기 보다는 심리적인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는데 선이 평면의 안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 종이 표면은 차단되어 쪼개져 보일 것 이고 선이 평면의 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일경우에는 표면은 뒤로 밀려 원근감을 느끼게 될 것 이다. 따라서 우리의 눈은 평면위의 선을 2차원에서 분리시키고 선, 면, 색의 명도에 따라 그 깊이와 거리감이 느껴지는 착시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2차원의 공간에서 이러한 현상들은 3차원의 공간으로 착시 되어 지는 것은 물론 공간을 차별시키고 구분하면서 서로 다른 이질감을 일으키게 한다.
2차원과 3차원의 시각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백승호의 작업은 조각과 회화에서 평면과 입체라는 구조적 차이를 벗어나, 만들어지는 그림과 그려지는 조각의 종합영역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백승호는 Flat & Floating의 주제로 평면에서 혹은 떠있는 가변적 공간에서의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는데 빛에 의하거나 자연스러운 작은 움직임에 의해 그림자의 형태나 구조물의 형태는 유기적 변화를 갖는다. 보이는 각도에 따라 형태는 왜곡 되고 이에 따라 선과 선 사이의 긴장감과 깊이, 공간의 여백은 다양한 공간연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x-ray를 보는 듯한 앙상한 선들로 결합한 와이어프레임은 그 시점과 각도에 따라 선이 중첩되고 다양한 공간을 형성함으로써 입체와 평면의 시각적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전시장 벽면에 구성된 구리선 드로잉은 우리가 지각하고 있는 시각적 경험의 토대 안에서 입체적인 깊이와 부피감을 상상할 수 있게 하며, 기둥과 대들보가 사라진 지붕의 형태만으로 탄탄한 자태로 부유하고 있는 웅장한 탑은 최소한의 선이 전체의 공간을 장악하고 전체의 커다란 부피감이 취할 수 있는 조형감각을 가능하게 한다. 표현소재의 대부분은 한옥의 지붕형태에서 오는 일관된 기하학적 곡선들로, 직선의 단단한 맺음과 부드럽게 이어주고 있는 유연한 곡선이 한국건축에서의 상징적 특징을 대표하고 있다. 공간사이로 유연하게 흐르는 부드러운 곡선과 이를 연장하고 있는 탈선(digression)과 왜곡은 경직된 표현을 완화시키며 운동감과 긴장감, 물질의 특성이 갖는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한옥에는 직선적이고 획일화된 현대 건축에서와는 다르게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이루면서 보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비정형적인 형태를 볼 수 있는데 대칭적인 구도를 가지면서도 시점에 따라 변형적인 시각을 가능케 하는 것이 한옥의 또 하나의 특징 일 것이다.
한옥의 지붕은 우리나라 건축의 대표적인 상징성을 포함한다. 백승호의 작업에서 한옥의 지붕은 가느다란 와이어 줄에 의존하기도하지만 그 중심에는 기둥과 대들보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중심이 와해 될 때 탑의 형태는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 분산 되고 만다. 최소한의 표현으로 그 전체를 가늠하고 상상함으로써 가느다란 선이 주는 냉소적이고 이성적인 이미지 안에서 보다 감성적인 상상력을 자아내는 것은 아닐까? ■ 신경아
Vol.20071108g | 백승호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