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노암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노암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02_720_2235 www.noamgallery.com
공간을 마주하면 무엇을 어떻게 행위 할 것인가를 고뇌하게 되고, 궁지에 몰아넣으며 본질로 서는 것은, 극도의 단순함만이 귀결로 응축되어 나타나곤 한다. 그것은 극히 제한된 관념을 넘어선 또 다른 존재성으로 드러날 수 있을 때, 내부와 외부사이에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매개체의 역할로 서로와 서로를 고무(鼓舞)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함을... ■ 신향
각자의 생각 안에 있는 모든 잡동사니를 제거하면 무엇이 남을까? 언뜻 보면 아주 홀가분하게 나설 수 있는 짐만 남을 것 같지만, 실상 조목조목 따져보면 결코 그렇지가 않다. 추상미술의 힘든 점은 바로 이러한 우리의 삶과의 연계 속에서 찾아야만 할 것이다. 예술은 단순한 모방(Mimesis)의 특징을 넘어 현실의 고통에 형이상학적인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 니이체의 말 속에서도 우리는 그러한 면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니이체는 고통과 황홀이 따르는 디오니소스적 예술영역 안에서 꿈과 환상의 세계인 아폴로적인 요소들은 찾고 있다. 그래서 그는 아름다운 것보다는 고통스럽고, 추악하고, 부조화스러운 것에서 미적황홀을 느낀다고 한다. 한국 美의 원천을 무속적 자유분방함 속에서 찾는 최준식 선생도 바로 이런 요소를 무시할 수 없었기에, 디오니소스적인 무질서에 대한 동경을 우리 美의 뿌리로 파악했을 수도 있다. ● 작가의 작품 중에는 누가 볼세라 발자국 하나만을 홑버선 하나인 채 어지러운 세상 한 가운데에 버티고 서 있는 것도 있고, 어디론가 내빼듯 혼비백산으로 널려있는 흔적들도 보이고, 때론 어깨동무를 하며 편을 가르듯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우리네 삶이 그러함을 작가의 체험으로 말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철저한 비구상으로서의 자신의 삶의 체험을 작품에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이다.작가는 디오니소스적인 눈물을 보듬어 아폴로적인 것으로 형상화하고 싶었던 것이다. 일찍이 고유섭 선생이 미적이상의 추구로 인격적 가치창조를 -이는 그가 말하는 한국미술의 미적 특성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말한 바 있는 것처럼, 작가는 이 무질서한 것들을 인격적 가치창조의 위치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흔히 추상은 암울한 사회현상으로 벗어나고픈 인간내면의 탐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 시초가 어찌되었든 이러한 작업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사물의 내면까지도 고려하기에 이르렀다. 한 가지 더 획기적인 일은 작가 자신들이 바라보는 삶의 자리에 충실한 내면의 승화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상작업들은 '개념'과 '형상'이란 두 가지 커다란 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작가는 줄곧 -파리에서의 첫 개인전부터- 서정성의 형상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 그가 이러한 자신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그의 개인전 작품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가 염두에 두었던 것은 바로 작가의 '삶의 자리'이다. 그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빚은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형상'화하여 우리에게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단순한 형상(form)이 아닌 각각의 서정성의 총체적 형상(Gestalt)을 담아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 김성호
Vol.20071102f | 신향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