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정 개인展   2007_1101 ▶ 2007_1114

초대일시_2007_1101_목요일_05:00pm

갤러리 126-1 초대展

갤러리 126-1 서울 종로구 사간동 126-1번지 Tel. 02_733_2798

우윤정의 작업은 재료 고유의 물성과 장르적 특수성에 천착한 모더니즘에 그 맥이 닿아 있지만, 그렇다고 그 원리에 구속받고 있지는 않다. 적어도 외적으론 작품 속에다가 작가의 개성을 간여시키지 않는다는, 즉 작품 속에 사적 경험이 개입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업은 소재와 재료의 미처 결정되지 않은 형식실험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본격적인 후기 모더니즘의 한 형태로서보다는 형식논리에 대한 모더니즘의 기획이 연장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그는 재현과 서사, 내용과 일상(성)보다는 소재와 재료의 형식실험에 기울어진 체질적인 모더니스트인 것이다. 적어도 작가에게 있어서만큼은 모더니즘의 형식실험이 아직 완결되지 않은 미완의 지점, 현재진행형의 지점인 것처럼 보인다. 작가의 작업은 세련된 외관의 이면에 이런 비결정성으로부터 유래한 일정한 내적 울림 혹은 아우라를 함축하고 있다.

우윤정_27-#10,#16_혼합재료_100×100cm×2_2007
우윤정_27-#12,#8_혼합재료_50×50cm×2_2007
우윤정_27-#23_혼합재료_100×150cm_2007

그런가하면 작가의 근작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식실험의 성과를 보여준다. 이 일련의 작업들은 한눈에도 작가의 다른 작업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모더니즘의 형식논리에 대한 경향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니까 질감은 물론이거니와 이미지에 대한 최소한의 흔적 내지는 의지마저도 찾아볼 수 없는 단색조의 화면과 함께, 거의 미니멀리즘을 연상시키리만치 심플한 평면적 화면이 그러하다. 그리고 특정의 색채로 프린트한 화면 위에다가 실리콘을 붓는 과정 중에 측면에 흘러내려 고착화된 실리콘에서는 고유의 물성이 느껴진다. 그럼으로써 화면은 일정한 두께를 내포한 투명한 실리콘 층을 갖게 되며, 그 층을 투과해서 그 이면의 색채를 보게끔 유도한다. 이처럼 우윤정의 근작은 전적으로 색채가 주는 인상을 매개로 한 방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이는 그 자체 회화의 본질을 평면과 색채로 본 모더니즘의 환원주의와 통하는 것이다.

우윤정_27-#18_혼합재료_50×50cm_2007
우윤정_27-#22_혼합재료_105×75cm_2007
우윤정_27-#7,#2,#1_혼합재료_각 105×75cm_2007

작가의 화면에 나타난 색채는 직접적이고 즉물적으로 어필되기보다는 마치 그 이면에 일종의 빛을 머금고 있는 듯한 반(半)투명성의 은근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우호적인 인상을 준다. ■ 고충환

Vol.20071102b | 우윤정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