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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_성태진_신창용_난다_이동재_박은진_유영운_김형언_좋겠다프로젝트
충무갤러리 서울 중구 흥인동 131번지 충무아트홀 Tel. 02_2230_6629 www.cmah.or.kr
Movie in Art - 미술 속 영화, 영화 속 미술 ● 현대미술은 소통을 원한다. 시각에만 감정을 호소하는 정적인 예술분야가 아니라, 움직이고 소리 내면서 오감을 자극한다. 이는 미술이라는 매체가 갖고 있는 고유한 미학을 넘어 타 장르와의 적극적으로 결합으로 더욱더 극대화 된다. 특히 미술과 영화의 만남은 영화가 발명된 이래로 지속되어 왔다. 기계적인 메커니즘을 통해 직설 화법으로 만들어지는 '영화'와 수공예적인 방법으로 은유적 표현이 강한 '미술'의 이질적 결합은 이미지의 다양한 '차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외부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감각 경험이 지속되는 잔상처럼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는 창작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미지의 차용은 팝아트Pop Art의 주요한 특징으로 미술의 범위 확장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일품예술로서의 아우라aura를 지닌 하나의 '창작 이미지'는 Pop Art를 통해 여러 작가가 공유하게 된다. 즉 이미지는 '사회적 기호(icon)'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특히 대중문화의 대표적 장르인 영화 이미지의 차용은 가상 캐릭터의 극대화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참여하는 작가들도 이소룡, 마를린 먼로, 제임스딘, 톰 행크스, 해리슨 포드, 실버스타 스텔론과 같은 실존인물과 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의 가상인물들을 회화에서 영상까지 다양한 매체로 보여준다.
이중근은 카메라로 촬영한 인물을 컴퓨터작업을 통해 다양한 문양으로 반복 배치한다. 이렇게 패턴화 된 화면은 마치 만화경을 보는 것 같은 환영을 만든다. 이번전시에는 영화『써클 Circle』에 등장하는 정신질환자, 검사, 요부의 모습을 캐릭터에 맞게 산만하게, 치밀하게, 화려하게 반복 배치한다. 또한 오스카트로피의 머리를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바꿔 레드카펫 위에 피라미드처럼 쌓아 놓았다.
태권V라는 추억속의 소재로 작업하는 성태진은 목판에 이미지를 양각으로 깎고 직접 채색한다. 영웅에서 실업자로 전락한 태권V가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작가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태권V의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작가는 때로는 추리닝 차림으로 술에 취해 그리운 누군가를 오매불망(寤寐不忘)하며, 때로는 갑옷으로 무장한 비장한 모습으로 자력갱생(自力更生)을 외친다.
무협영화나 SF영화에 등장하는 불사조 같은 강인한 이미지의 주인공들은 한 시대를 풍미하는 우상화 된 존재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통한 희열을 느끼며 영화 속으로 빠져든다. 신창용은 이소룡, 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와 같이 정의를 위해 싸우는 주인공들의 강인함을 화폭에 다룬다. 동경하는 그들과 함께 등장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은 마치 영화의 등장인물처럼 그려지고 있다. ● 난다는 5,60년대 영화촬영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동작의 인물들을 반복하여 배치한다. 이들은 모두 작가 자신의 모습을 연출한 사진으로 발리우드식 댄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물랭 루주 등에서 때로는 무희처럼, 때로는 전차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 마치 각기 다른 영화의 주어진 배역을 충실히 소화해 내는 연기자처럼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재현된다.
이동재는 모든 인물을 픽셀(pixel)단위로 쪼갠다. 그렇게 만들어진 하나하나의 점들은 쌀알과 콩, 그리고 반짝이는 크리스털로 재현되어 다시 하나의 이미지로 조합된다. 화려하지만 짧은 생애로 마감한 마를린 먼로와 제임스딘은 광채를 발하는 크리스털로, 미스터 빈은 콩으로 재현되어 재료가 갖고 있는 의미 이상의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
조형예술분야에서 영상은 '움직이는 그림'처럼 표현의 한 매체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은진은 회화와 영상을 접목하는 작업으로 동적인 화면을 구성한다. 친절한 금자씨, 씬 시티Sin city의 주인공들은 정교하게 그려지고, 그 배경은 서울의 야경을 촬영한 빠른 영상화면으로 처리한 작업을 보여준다.
유영운은 슈퍼우먼super woman 미디어 우먼media woman 배드우먼 bad woman과 같이 여자를 소재로 한다. 그것도 그냥 여자가 아니라 괴력을 발휘하는 '힘'의 상징인 영화 속 캐릭터들로 하나의 기호화된 이미지다. 스티로폼으로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매스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잡지와 사진을 옷을 입히듯 붙여가며 완성한다.
김형언은 영화 주인공들을 직접적으로 재현한다. 터미널과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 용쟁호투의 이소룡, 록키의 실버스타스텔론은 관절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다양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는 피규어figure 작업을 통해 실물처럼 정교하게 표현된다.
...좋겠다 프로젝트(김종우 윤영완 이원우)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대한 생각과 순간적인 영감들을 모아서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 작품은 특정 영화와 관련이 없습니다" 라는 텍스트로 시작한다. 라인테이프로 낙서하듯 써지고 만들어지는 이미지들과 자전거 형상의 움직이는 조형물로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공간을 구성한다. 영화라는 소재를 개념적으로 풀어내는 유쾌한 전시가 될 것이다. ■ 오성희
Vol.20071030d | Movie in Art - 미술 속 영화, 영화 속 미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