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7_1019_금요일_06:00pm
롯데갤러리 부산본점 창작지원展
롯데갤러리 부산본점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2동 503-15번지 롯데백화점 B2 Tel. 051_810_2328
롯데갤러리 부산본점에서는 지역 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선정하여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창작지원전을 개최한다. 2007년 하반기 창작지원전으로 한국화가 김유신이 선정되어 자연을 응시하는 기분 좋은 시선이 가득한 「기분 좋은 날」연작 작품 25여 점을 선보인다.
「자연 앞에 서면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라는 말로 요약되는 그의 작품에는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꿈꾸는 자연주의적 미학이 담겨 있다. 근대 이후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분리되어 자신을 자연과 다른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자연으로부터 얻은 자원을 바탕으로 물질적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과도한 물질 숭배로 피폐해진 정신을 현대인들은 다시 자연에서 위로 받고자 한다. 김유신의 작품은 문명의 희생양이 된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이 시원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현대판 이상향의 표현이다. 그것은 도원명의 무릉도원처럼 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자연과 교우하며 살아가는 삶 한가운데에 있다.
장지 위에 지극한 정성을 들여 세밀하게 표현한 자연 풍경 속에는 자연을 관조하며 행복한 상념에 빠져있는 현대인이 있다. 배낭을 짊어지고 단풍구경에 나선 등산객이나 달빛을 받으며 숲길을 거닐거나 혹은 거대한 파도를 마주한 남자가 한국화의 낙관마냥 꼭 등장한다.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연풍광 속에 조그마하게 자리잡은 현대인은 자연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 얼굴 표정을 보기 힘들지만,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이 작품 속의 인물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작품 속으로의 감정이입을 용이하게 만든다.
그 곳에는 울려대는 핸드폰과 보내줘야 할 이메일로부터 해방되어 고요한 산림 속을 거니는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근원적인 감동을 경험해 본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의 작품은 문명에 가리워진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모태인 자연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순수함과 평온함, 이상적인 조화와 불변한 진실이 담겨 있다. 건조한 도시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몸과 마음의 생기를 되찾고 아날로그적 감동을 주는 건강한 삶의 바탕을 김유신의 작품속에서 만나보기를 바란다. ■ 롯데갤러리
Vol.20071030c | 김유신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