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ry of Mind

정진용展 / JEONGJINYONG / 鄭眞蓉 / painting   2007_1016 ▶ 2007_1029

정진용_Goldstructure-Majesty0701_종이에 먹, 혼합재료_165×240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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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7_1016_화요일_05:00pm

표갤러리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58-79번지 Tel. 02_543_7337 www.pyoart.com

명상적 공간으로 환원된 실제 ● 작가 정진용의 신작들은 그가 여전히 새로운 실험과 변화의 여정을 걷는 작가임을 충분히 알게 해준다. 그간의 작품들에서 보여졌던 가상도시(Simulacrum city)시리즈의 중앙 집중의 파노라마식 화면전개나, 성전 혹은 신성(Divinity)시리즈, 君(Majesty)시리즈 등에서 보여졌던 밑에서 위로, 혹은 위에서 아래로 향해 보는 다소 격정적인 투시법은 그가 빚어내는 이미지를 시각을 압도하는 장엄함과 경건함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게 하였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권위와 위계의 표상으로, 때로는 종교적 엄숙함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것들은 실재의 성전과 궁 건축물에 작가의 내면에 내재된 사색적 이미지를 더하여 장엄한 아우라를 연출하는 작품들이었다.

정진용_Scenery of mind-a big tree_종이에 먹, 혼합재료_101×101cm_2007
정진용_Scenery of mind-a park_종이에 먹, 혼합재료_112×145cm_2007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서 드러나는 자연에 관한 이미지들은 작가의 기존의 표현방식으로부터 전환의 기점을 이뤄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강하고 외압적인 시각적 임팩트를 특징으로 삼는 것으로부터 내적인 침잠을 통해서 고요 속에서의 잔잔한 여운을 불러일으키는 풍경들은 지금까지 작가가 추구했던 이미지로부터 상당한 반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성전과 고궁의 모티브작업 이전에 1999년 '밤의 대숲'과 '여명(黎明)'등과 같은 자연이미지의 작품에서부터 발현되었던 감성이기도 하다. 다만 당시에의 감수성이 새벽의 어둠과 미명 속에서 작가의 눈에 포착된 자연의 총체적이고 감각적인 실루엣을 표현한 것이라면, 최근의 눈 내린 풍경을 묘사한 듯한 아련한 이미지들은 백색조의 화면 안에서 한층 밝은 느낌으로 빚어지고 있다.

정진용_Cathedral0701_종이에 먹, 혼합재료_112×145cm_2007
정진용_GyeungBokGoong 07-1_종이에 먹, 혼합재료_101×101cm_2007

작가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흑백을 주조로 한 이미지의 구성체계 가운데, 전작들에서는 다분히 흑에 비중을 많이 두었던 것에 비해 신작에서 보이는 가장 큰 변화의 특징은 바로 화면의 밝아짐에 있을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작품들에서 보여졌던 깊이의 층차가 어둠에서 밝음으로 환원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여기에 작가가 표현해내는 회화방식의 전형적 기법 중 하나인 균일한 유리구슬의 막이 이미지 위에 한 겹 덮어짐으로서 백의 색조는 조명효과에 더하여 한층 더 은은함을 과시하고 있다. ● 작가는 이러한 백색을 주조로 화면의 이미지를 아련하게 처리함으로써 실제의 형상을 은유적 실체로 변형시키고, 다시 그 위에 비즈의 막이 형성하는 빛 효과가 연출하는 특유의 전시효과와 화면내부의 공간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다분히 그려지고 덮여지는 과정을 반복하여 흐려지고 아련해진 이미지들은 바로 풀어짐과 해체의 반복이자, 세계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을 형상의 재현보다 의미와 감정전달의 맥락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지향의 표현 덕분에 관객들은 작가의 공간이 결코 낯설지 않게 느낄 것이다. 일종의 데자뷰를 불러일으키는 흐린, 그러나 투명한 실루엣의 화면특성은 표면의 유리구슬로 인한 빛의 막이 연출하는 시각효과에 기인한다. 이렇듯 빛의 반사를 연출하여 본질적인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제한시키는 작가 특유의 회화방법은 그가 재현한 형상을 그만이 경험하고 소유한 바로 그곳, 혹은 그 장소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곳, 어떤 장소도 될 수 있게 만든다.

정진용_Scenery of mind-two trees_종이에 먹, 혼합재료_101×101cm_2007
정진용_Scenery of mind-a hill_종이에 먹, 혼합재료_101×101cm_2007

작가 정진용의 전작들 몇 점과 신작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가 항상 부단한 형식실험을 진행하며 자기변화를 추구하는 작가임을 충분히 알게 해준다. 변화된 작품에서 보이는 다소 부드러워지고 가리워진 이미지의 뉘앙스는 주로 빛에 따라 층차를 달리하는 유리구슬 막의 효과에 겹쳐짐으로서 이전과는 다른 특유의 시각적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실험과 탐구의 과정에서 작가의 화면은 이전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다소 격정적인 구도와 흑백의 대비로부터 추구하였던 강렬한 시각효과로부터, 보다 감정의 울림에 충실한 은유와 상징의 공간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우리 삶의 주변부를 특유의 이미지로 연출하는 작가의 공간해석의 방식을 보다 명상적이며 회상을 불러 일으키는 공간으로 확장시키고, 관객에게 일종의 정서적 울림과도 같은 감응을 전달하게 될 것이다. ■ 신소영

Vol.20071025f | 정진용展 / JEONGJINYONG / 鄭眞蓉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