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bling of dream

꿈속의 마블링, 꿈의 마블링   김균태 조각展   2007_1024 ▶ 2007_1030

김균태_마블系 남자, 이중적 혹은 다중적 모습의 결합_마블링, 혼합재료_120×120×208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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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024_수요일_05:00pm

모란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B1 Tel. 02_737_0057 www.moranmuseum.org

인간은 누구나 신체적, 정신적인 욕망을 가슴에 품고 산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깊은 잠으로 빠져드는 순간까지 우리는 이 '욕망'이라는 것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기도 하지만 결코 벗어 날수 없는 모순이 존재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 욕구는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인지함으로서 심리적 안정을 회복한다. 반면에 이 사회는 특정한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인위적인 범주를 설정하고 범주에 벗어나는 부분은 타자화 시키기도 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소외되는 개인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김균태_마블系 여자 ,이중적 혹은 다중적 모습의 결합_마블링, 혼합재료_120×120×200cm_2007
김균태_몽상 [夢想, dream vision] 첫번째 - 마블 코끼리_합성수지, 영상설치_가변크기_2007
김균태_몽상 [夢想, dream vision] 두번째 - 마블 산양_합성수지, 영상설치_가변크기_2007

김균태의 작품 몽상시리즈에는 인간의 신체에 동물의 머리형상이 인간의 몸을 대신함으로서 본능적인 욕구와 사회적 규범에서의 혼란을 이야기 한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동물 형상은 인간과 결합하여 소외된 인간과 동일시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인간 스스로 이루어 놓은 문화, 삶의 양식, 사회적 구조 등의 외적환경과 그로인해 얻어지는 물욕(物慾)적인 것으로부터 인간 순수의 성질이 사라지거나 소외와 억압 된 모습들이 멸종으로 치닫고 있는 코끼리와 순수자연에서 쫓겨난 늑대와 산양, 토끼의 모습이 그러하다고 보고 있다. ● 그러나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인간이 처한 환경이야 말로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로부터 생성된 것이며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것은 모순된 이야기이다. 이것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과도 같다는 것을 의미하고,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마블링을 영사(映寫) 하는 것은 이런 모순에서의 혼란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김균태_몽상 [夢想, dream vision] 세번째 - 마블 늑대_합성수지, 영상설치_가변크기_2007
김균태_몽상 [夢想, dream vision] 네번째 - 마블 토끼_합성수지, 영상설치_가변크기_2007
김균태_몽상 [夢想, dream vision] 다섯번째 - 마블로 빠져들다._합성수지_12×32×33cm_2007

마블링 위를 부유하는 그들(작품)은 마치 몽환(夢幻)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나 작가는 몽환적상태가 지속되기를 거부한다. 인간을 환경의 산물로 간주하는 환경결정론자이기 보다는 인간의 자유선택의 기회를 주는 환경가능론자 이기를 희망한다. 약간의 어지러움에 발을 담그고 스스로 길들여져 살아가는 모습을 한 형상의 마블 강아지는 멀리하고픈 그의 대상이 아닐까? ● 본능(욕구)에 충실하고자 하는 인간의 내면의지와 인간사회에서 세워진 규범 내지는 이성적 규정사이에서 가지는 갈등은 결국 사회적 규범에 들어가야 하는 강박관념을 갖게 한다. 자유로운 상상을 가져야 하는 작가에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 마블 위를 유유히 지나는 그의 모습은 꿈과 이상이 현실과 부딪히는 과정을 향해 생생히 깨어나야 함을 자극하고 있다. 이제 그가 꿈에서 깨어 자신을 구속하는 모든 억압과 갈등의 요소들로부터 해방을 꿈꾸고 자유를 향해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봐 주는 것이 그의 환경이 된 사람으로의 역할이 될 것이다. ■ 이원호

Vol.20071024c | 김균태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