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대미술전 - 비상하는 얼굴

거제문화예술회관 개관4주년 기념展   2007_1017 ▶ 2007_1112 / 월요일 휴관

뤼펑_천녀산화_118×85cm

초대일시_2007_1017_수요일_05:00pm

뤼펑_마바오종_반쉬에지엔_왕창_윈쿤_조우치_종비아오

세미나_2007_1017_수요일_03:00pm 주제 - 현대중국미술의 현황(발제/한창윤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토론자_김형석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_참여작가

주최_거제시 문화예술재단

거제문화예술회관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426-33번지 Tel. 055_680_1000

비상하는 얼굴에 비친 중국현대미술의 영감... ● 최근 중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찍부터 중국 현대미술을 주시한 프랑스, 독일, 이태리를 비롯해 뉴욕이라는 현대미술의 원류를 갖고 있는 미국도 향후 세계 미술시장의 판도나 중국의 미술사적 영향력에 고심하며 중국 현대미술의 흐름에 깊은 관심과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 중국 현대미술은 북경과 상해를 중심으로 세계 경매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스타작가들을 탄생시키며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는데 그 이면에는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과 오랜 문화적 역사적 토양이 배경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근래 들어 더욱 변화된 실험정신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거대화되어가고 있는 대륙적 기질의 표현방식은 중국작가들이 갖는 큰 장점이기도 하다. ●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북경과 송장예술촌에 거주하는 40대초 중반의 작가들로 관념적이거나 사실적인 묘사로 현재 중국 및 해외에서 활발한 전시를 펼치고 있으며 작업 또한 여러 장르를 통해 대형화 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공간의 제약으로 그들의 대형 회화작업이나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작업들을 보여 줄 수 없음은 기획자로서 아쉬운 점이기는 하다.

반쉬에지엔_잡랍OK계렬-2_캔버스에 유채_115×140cm_2007
마바오종_시대주간-1977年3月21日_캔버스에 유채_80×60cm_2007

반쉬에지엔은 마이크를 통해 현시대의 사회성을 얘기하려한다. 마이크는 사회적 계급을 상징하며 마이크시설이 잘 갖추어진 노래방은 사람들의 욕망에 대한 분출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결국 그는 자신의 그림 속 마이크를 통해 유희적 장면만이 아닌 인간사회의 평등성과 존엄성의 중요성을 비유적으로 얘기하고자 한다. ● 뤼펑은 중국의 전통문화와 현대문명의 충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전통적인 방식인 공필화 기법을 통해 전통 종교화의 벽화 같은 느낌을 재현하고 있다. 화면 중심에 주제적인 인물을 배치하고 빛과 명암을 이용해 부조적 퇴적이라는 강한 느낌을 준다. 퇴적의 느낌은 그의 작품에 가장 선명한 특징인데 선염의 기법을 이용해 층층이 쌓인 작품의 전통적 문화의 기호들이 익살스런 놀이표현과 조합되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 마바오종은 최근의 시사적 뉴스 즉 역사적 사실, 사건, 인물들에 주목하여 그 감춰진 의미를 자신의 조형적 사고로 재해석해 내고 있다. 그는 미국잡지『시대주간』의 겉장의 형식을 인용해 중국이 건립된 이후 지금까지의 대표적인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순탄하지 않았던 중국의 건국 과정을 분석하고 그 사건들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새로운 의식과 사회적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왕창_생활일호_캔버스에 유채_90×120cm
윈쿤_중국영웅계렬 03_캔버스에 유채_150×120cm

왕창은 그동안 중국의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주목해 왔었다. 그는 주변의 평범한 일상 속 사물에 대해 예리한 시각을 갖고 있다. 중국의 고도성장 속에서 기존의 문화들과 충돌하며 생기는 괴리감이나 순수했던 농촌사회에서 공업사회로 변화되며 변질된 인간성의 문제, 가정에 대한 소회,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일어나는 금전의 사회적 문제는 그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그는 최근 중국 지폐의 몽롱한 표현을 통해 돈에 따라 흔들리는 현대인의 가치기준에 의미를 두고 있다. ● 윈쿤은 어린시절 그림책의 기억을 통해 영웅이라는 주제의 작품들을 그리게 되었다. 60, 70년대 중국에서 유행된 소인서(小人書)라는 그림책은 어린이의 책이었지만 어른들의 의식이 지배하는 계몽서로 혁명적 투쟁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영웅시리즈를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제거하고 동화세계의 인물로 표현하는 동시에 오랜 계급투쟁의 역사성을 기억해내고 있다.

종비아오_아주적서광_215×330cm
조우치_ZQ2007.11_캔버스에 유채_120×100cm

종비아오의 예술적 가치는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과 성장 속에서 생겨난 문화변화의 관계 속에서 구축되었다. 그림에 나타나는 주요 소재의 색채 유무에 따라 현실과 기억사이의 경계는 타파되고 꿈과 환상이 출현한다. 즉 시각화의 방식으로 고고학의 작업을 완성하고자 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익숙한 문화기호들을 통해 중국사회의 변화를 잘 파악했으며 한시대의 대비적 소재들은 시각적 경험에 의해 그의 작업에 새로운 영상자원이 되고 있다. ● 조우치는 작품 속에는 일반적인 인민들이 등장한다. 이번 출품작들은 빨간 화면이 주를 이루는데 그 속에는 오랜 뜨거운 열정의 시대와 청춘에 대한 추억들이 담겨져 있다. 화면 중에는 『모택동주석어론』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데 그것들은 기독교의 성경과도 비슷하다. 시대마다 다른 가치관이 있고 사람들은 그것들에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강요된 획일적 사고는 잘못된 신화를 탄생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 거제문화예술회관 개관4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이번『비상하는 얼굴』전은 세계의 미술 조류가 이미 동서양 미술 간의 양원화가 아닌 일원화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현대미술의 주요 축으로 자라잡고 있는 중국현대미술을 통해 세계현대미술의 흐름을 전망해 보는 것이다. 또한 참여 작가들의 미학적 사상과 감성적 표현을 통해 중국현대미술이 보여주는 사회적 메시지와 함께 예술적 영감을 함께 느껴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한창윤

Vol.20071021b | 중국현대미술전 - 비상하는 얼굴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