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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희 개인展   2007_1016 ▶ 2007_1027

조소희_시간을 짜다. 혹은, 풀다._2007

초대일시_2007_1016_화요일_06:00pm

GALERIE CROUS BEAUX-ARTS 11 rue des Beaux-Arts 75006, Paris, FRANCE Tel. 01_43_54_10_99 www.crous-paris.fr

시간의 실 잦기 ● 조소희의 작업은 보통 예술 사회학의 아바타 로만 여겨지는 일상의 예술로 접근되어져 왔다. 그러나 그녀의 관심은 늘 다른 곳에 있었다. 초기작품은 일상적인 가제도구들(그릇, 접시, 냄비, 고무장갑 등)의 모양으로 오려진 얇은 알루미늄 판들을 조합해서 늘어놓는 방식이었다. 이것은 마치 아시아인들의 부엌을 연상시키고, 언뜻, 도가의 빔(空)의 철학 (philosophie du vide)으로 접근하려는 의도도 있는 듯 했다. 그녀의 작업 안에서, 모든 것은 지나가도록 허락해주는 오브제의 시선을 통과하게끔 되어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마치 우리의 세계가 점점 더 유희적여지며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것처럼 환타지의 가벼움만이 있었다.

조소희_침대_90×190×240cm_2006
조소희_비둘기_20×29cm×1000_2007

이제는, 이 전시를 물결치게하는 투명한 그물들, 리본들이 남아있다. 우리는 절대로 이 가정용 사물들의 실질적일 사용자나 악착 같은 주인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면에, 사물, 그 의미, 그것을 통한 욕망 등을 환상으로 교묘하게 교환할 줄 아는 현학적인 실험자는 될 수 있을것이다. 폭력적인 도구들을 사용한 조소희의 작품은 탁월하다. 가위, 칼, 면도날, 주사기 등.이 작품은 기묘한 발레를 보는 것 같다. 마치 재 조합된 오브제들을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생성안에서 영매처럼 떠오르게 하는 안무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그녀의 언어는 희귀한 가스를 내뿜으며 새로운 몸체 만들어낸다. 그것은 어떤 호상도시의 말뚝 위에서 휘날리는 이미지같은 수많은 시들이 사는 거주지이다. 자, 이제 한 차원이 시작된다. 겹겹의 투명한 감수성으로 지어낸 가벼운 공간, 그리고 날아오름의 순간- 작가는 심술궂게도 비둘기이미지들을 핀으로 고정시킨다.- 혹은 뿌리처럼 복잡하지만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유동성의 영역이다.

조소희_시간을 짜다. 혹은, 풀다._2007
조소희_시간을 짜다. 혹은, 풀다._2007
조소희_시간을 짜다. 혹은, 풀다._2007

보관소 (Larchive)는 이 유동적인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 왜냐하면 체제, 구조, 상황적인( contextuelles ) 현실의 권력 (le pouvoir) 과 상관없이 우리는 조각과 파편들 사이를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소희는 보관소 같은 작업인 이전의 사진적 기억들을 놓아 버리고 실, 실잦기, 둥근 실뭉치나 실패로 부터의 실뜨기 등의 주제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 시도는 테마를 양분화시키기 위함이었겠지만 흥미롭게도 두 작업은 더욱 하나의 몸체가 되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만들어지고 부서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어떤 벌거것은 실체와도 같은 것이다. 멈추지 않고 흐르며 고정되지 않는 시간의 영토속에 사는 모든 것은 다 중간상태 ( milieu )로 존재한다. 이것은 마치 페넬로페이아가 베를 짜고 푸는 동안 욕망과 수많은 날들의 뿌연 후광이 아주 조금씩 갉아 없어지는 것 같은 중간 상태로의 시간들인 것이다.

조소희_손을 짜다_2007
조소희_테이프 짜기_2007

조소희의 작업은 바로 이런 의미 안에서 텍스타일 예술이 된다. 코바늘 뜨기의 그물은 스타킹 모양으로, 브레지어, 팬티 혹은 자신의 몸을 싸는 껍질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반 고호의 의자 위에 무기력하게 남겨진다. 한편, 의자들과 무게를 잃어버린 침대는 어릴적 몽상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우리가 매일매일 쓰는 물건들과 옷들은 마치 우리의 일상을 품고 있는 이 기묘한 번데기들로부터 나온 하늘하늘한 나비처럼 공간을 아우르고 있다. 살짝 스침/ 잎이 떨어짐 (effleurements/effeuillements), 신기한 리듬의 날개짓을 만나게 된다. 이 새롭게 변화된 시간안에서. ■ 조소희

Vol.20071016e | 조소희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