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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창수 조각展   2007_1008 ▶ 2007_1014

라창수_Fiord No 4.5_스폰지_200×50×133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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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008_월요일_05:00pm

갤러리 A&S 서울 관훈동 21번지 인사아트프라자 3층 Tel. 02_723_9537

깊은 협곡 피오르드에서........ "무협 세계의 무공 중에는 이기어검(以氣馭劍)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검을 다룸에 있어 내공의 힘을 이용해 손에서 떠난 검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경지를 이른다."

라창수_Fiord No 6.7_스폰지_80×50×190cm_2007

그의 첫 번째 개인전 '칼의 변용'에서 작가가 보여주었던 물성은 철이다. 금속의 속성을 금속을 이용하여 표현 하였으며 정교하게 날이 선 칼날과 칼의 이미지는 은유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었다. 있어야 할 것들이 있었고 만약 부제한 것이 있었다면 명확히 보여 지도록 하는 장치도 하였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보여 지지 않는 것과 보여 지는 것 사이의 시각적 기능을 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 즉 숨겨진 의미의 틈에서 관객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물론 관객의 몫을 남겨두는 일이 옳다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는 것이다.

라창수_Fiord No 2.3_스폰지_40×30×70cm_2007
라창수_Fiord No 3.4_스폰지_95×25×65cm_2007
라창수_Fiord No 8.9_스폰지_35×28×16cm_2007

'존재의 숨김'과 '비유'라는 두 가지 큰 흐름을 공유하고 있는 작가의 이번 작업은 두 상반된 개념이 상호 모순된 성격을 지닌 채 하나의 물질로 작품에 존재하고 있다. 천으로 덮여 있는 상황을 입체화 시켜 관람자에게 제시하면서도 종국에는 천과 그것의 속에 내제한 상황이 모두 하나의 물성에 포함되어 있는 장치를 한다. 감추고 감추어서 결국 관람자는 실체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호기심을 지닌 채 막연히 그 실체를 상상 하게끔 된다는 심리적 과정자체가, 작품을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존재하게 만든다. 작가가 사용하는 스폰지 재료는 실체를 드러내는데 그다지 적합하지 않는 재료이며 또한 역설적인 재료이다. 그래서 오히려 작가는 스폰지를 선택한 것이다. 이기어검의 경지(그의 조각적 테크닉의 도구로서의 칼의 사용은 검술의 경지이다)를 보여주기에도 적합하며 날이 선 칼을 숨기기에도 안전하다. 스폰지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친수성이 강하며 모양이나 색상을 용도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물성을 갖는 외부 물질을 함유할 수 있는 특성 또한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재료적 성질을 적절히 사용(색을 입히거나 흡수시킬 때)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반전(사실 스폰지는 깎는 재료라기보다는 몰드에서 성형해 내는 재료로서 더욱 적합하다)시키기도 한다. 보여 지지 않는 것과 보여 지는 것 사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졌을 때 우리는 눈앞에 보여 지는 대상 뒤에 숨겨진 의미들의 틈을 채워야 한다. 보여주는 것과 보여 지는 것의 차이가 그의 전작 '칼의 변용'과의 차이이며 이것은 재료 사용의 극적인 방향선회나 다름보다 우선한다. 관객의 몫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존재로서의 타자에서 대상을 읽어내는 존재로서의 타자를 의식하는 것이다.

라창수_attention please_스폰지, 철_68×30×84cm_2007
라창수_나이테_스폰지_60×60×188cm_2007

라창수가 사용하는 완전연속기공(Open cell)의 다공질체는 그가 종전에 사용한 철보다 강하다. 마치 피오르드(Fiord)가 원근의 거리감에서 보여 지는 아름다움 속에 암석의 칼날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그러하다. 이길렬

Vol.20071014e | 라창수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