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able drawing 2007

곽선경 개인展   2007_1004 ▶ 2007_1104

곽선경_Livable drawing 2007_Gallery Skape Project_마스킹 테이프, 비닐시트, 페인트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 스케이프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1004_수요일_05:00pm

갤러리 스케이프 기획 초대展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종로구 가회동 72-1번지 Tel. 02_747_4675 www.skape.co.kr

'site specific' 한 작품들, 특정 공간을 위해 '설계되고 시공되는' 작품들은 7-80년대의 대지미술과 크리스토, 다니엘 뷔렌의 설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전 준비 작업의 치밀한 공간 연구와 계산을 필요로 한다. 공간 혹은 건물이라는 특정 대상과 작가의 미학적 두뇌와의 일종의 체스 게임과도 같이 이러한 작업들은 눈에 익숙하지 않은 거대한 스케일로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곽선경_Livable drawing 2007_ Gallery Skape Project_마스킹 테이프, 비닐시트, 페인트_2007
곽선경_Livable drawing 2007_ Gallery Skape Project_마스킹 테이프, 비닐시트, 페인트_2007

물, 바람, 공기의 흐름을 탄 듯한 곽선경의 마스킹 테잎 드로잉은 3차원의 공간에 조각 작품의 태를 부여하면서 일필휘지를 휘두르고 먹 선의 느낌으로 육중하게 지나간다. 우연한 힘에 의해 만들어진 선의 연속 같이 보이지만, 작가의 드로잉은 드로잉이 들어서게 될 벽과 공간의 연구에 기인한 사전에 의도된 프로젝트이다. 드로잉이 진행됨에 따라 작가가 말하듯 공간과 공간의 관계성, 거기에서 파생되는 공간감의 속도와 무게는 벽면은 물론 건물 전체를 휘감으며 보는 이를 압도한다. 작가의 손을 빌어 마스킹 테잎이 벽면에 만들어내는 선으로 인해 쉬포르(support, 그림이 그려지는 캔버스)로서의 물리적 공간과 테잎이 부각 시키는 쉬르파스(surface, 벽 표면)의 공간은 대립하기도 하고 조화, 융화되기도 한다. 드로잉은 재료와 색상의 불변성으로 인해 자칫 '반복적'인 인상과 느낌(우리는 얼마나 쉽게 이 유사의 인상에 속고 있는가?)을 줄 수도 있으나 매번 이질적인 작품 제작 환경은 변형을 이끌어 내고, 결코 동질적이지 않은, 결국엔 가장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가능하게 한다.

곽선경_Livable drawing 2007_Gallery Skape Project_마스킹 테이프, 비닐시트, 페인트_2007
곽선경_Livable drawing 2007_Gallery Skape Project_마스킹 테이프, 비닐시트, 페인트_2007

건물의 오른쪽 외벽에서 시작해 갤러리 공간 전체를 감싸며 역동적인 힘으로 '승천'하는 갤러리 스케이프 프로젝트에서 작가의 지적, 미적 에너지, 그 에너지가 만들어 내는 드로잉, 드로잉이 만들어내는 공간감 사이의 화학작용은, 곽선경의 전작들에서와 마찬가지로, site specific한 작품들이 품어내는 경외감을 불러 일으킨다. ■ 김윤경

Vol.20071007g | 곽선경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