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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003_수요일_06:00pm
갤러리 가이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5번지 Tel. 02_733_3373 www.galerie-gaia.net
증식된 감성의 꽃-World flowers ● 인체에 있어서 피부는 외부로 부터 약한 우리의 인체를 보호하며 소통하는 첫 번째 보호막으로 매우 중요하다. 정신과 육체 모두 피부를 통하지 않고는 외부와 소통을 할 수 없으며, 접촉하며 촉감이라는 가장 넓은 부위의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수영은 인체를 덮고 있는 피부와 가장 흡사한 스타킹을 발견하고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다양하게 생산된 패턴을 수집하여 조형언어의 재료로 사용한다.
섬유, 패션,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조형작업을 해온 이수영은 스타킹을 기본재료로 플라스틱, 아크릴 박스, 라이트, 캔버스 등 다양한 재료와 장르를 섞어 그녀만의 독특한 작업을 해 오고 있다. 그녀의 감각은 대담하면서도 예민하고 철학적 실존과 문명이라는 현실을 반영하며 작품은 작은 조각으로 쪼개고 다시 낭만적이면서 희망적 패턴으로 재구성한다.
이수영은 가늘고 섬세하면서도 늘어나며 형태가 바뀌는 스타킹의 질료로 작은 캔버스를 만든다. 일상의 일기처럼 새롭게 만나게 되는 다른 질감과 색깔의 재료로 구멍을 뚫거나 박음질하고 또 묶어 자신만의 세계로 영입시키고 그 숫자를 늘여간다. 공간에 따라 일렬로 혹은 심장의 하트모양으로 설치된(Eternal flame)작업은 마치 각국의 젊은 여성들의 감성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것 같다. 주로 붉은 색과 핑크계통의 작업은 발랄하면서도 매우 감미롭고 낭만적이다. 그것은 젊은 여성들의 순수, 절망, 두려움, 예민함, 사랑과 삶을 반영하면서 서서히 하트를 완성시키는 혹은 무너져 내리는 다양한 감성을 내뿜고 있다. 다이안 애커만은 '감각은 우연한 실례를 선택하여, 그 하나의 표본에 보편성을 부여한다. 감각은 합당한 정의를 위해 협상하거나 꼼꼼하고 섬세하게 처리를 한다. 의식적, 정신은 실제로는 뇌에 머물고 있지 않고 구석구석 타고 다닌다'(1)라고 말한다. 이수영이 발견하고 만들어낸 오브제의 특별한 감성은 모세혈관을 타고 증식하여 수천 개의 색다른 감성을 생산해 내는 것 같다.
이수영의 표면전체를 덮는 작품에서 「I LOVE U, I HATE U......BUT I MISS U」는 구체적인 언어로 승화된 형상을 표현하고자 한다. 하나의 디지털 문자처럼 작고 동그란 단자 속 무늬가 있는 얇은 스타킹과 그 것을 통해 나오는 빛이 만들어내는 문자는 감정을 담은 메시지처럼 우리 가슴으로 파고든다. 색채의 섬세함과 빛은 함께하며 마치 모홀리-나기가 말한 '시지각적-연상적-개념적-종합적 연속성'이란 총체적 감각을 실현한 것 이다. ((1) 다이안 애커만, 열린감각, P.13, 인폴리오, 서울)
「100 lost shoes of cinderella」은 거울 방에 100개의 신발을 싼 스타킹을 설치한 것으로 도시여성의 화려하고 에로틱한 욕망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각각의 다리는 제각기 아름다움으로 장식되었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은 아름답지만은 않은 일그러진 모습이다. 그러나 거울은 타자의 반영과 함께 현실과 낯선 세계가 함께 존재함으로 환상적이며 환각적 시야로 확장시킨다. 그녀는 실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까지 작업에 담고자 한다. 그래서 투명한 재료를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덮어있지만 그 속에 어떤 생각과 감정, 사상, 구조, 맥락이 들어있는지 들여다 볼 수 있게 말이다. 마침내 「World flowers」에서는 그녀 특유의 작은 원 단자들이 붙어 있는 온전한 반원이라는 형태로 신체, 지성, 이성, 감각, 도시 등을 아우르는 빛이 나온다. 원이란 유기적인 형태는 육체적이며 정신적 미디어 네트워크하며 결과적으로는 희망이라는 꽃을 피운 것이다. 다양한 문화와 정보를 동시에 접하고 과학 발달로 21세기를 살고 있는 젊은 작가는 미래를 희망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전쟁과 자연재해, 환경문제, 전 지구적 경제에 의한 빈부격차라는 절망적 내용은 여전히 일상에서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시대보다 함께 고통을 나누는 시대를 살고 있는 이수영은 작가로서 희망이라는 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한다. 그리고 심장에서 느낀 감성을 피부를 통해 접촉하기를 원하는, 한마디로 무척 사랑이 많고 또 나누어주고 싶어 하는 아름답고 순수한 열정의 소유자다. 이수영의 이런 생동감이 넘치는 성격이 그녀의 삶과 작업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마치 스킨 쉽 을 하듯 동일한 울림을 느끼게 된다. ■ 김미진
Vol.20071005f | 이수영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