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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29_토요일_05: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1층 Tel. 02_2055_1192 www.kepco.co.kr/plaza
SHOW WINDOW ● 나의작업은 주변사물을 돌아보는데서 시작되었다.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형태와 색채가 그 사물의 용도나 의미보다 중요시되고 화면 안에서 크게 확대되어 선명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었다.. 그리고 사물들은 모든 것들로부터 독립적 이었고 이러한 사물과 대조적으로 배경은 매끄러운 단색으로 처리되었다 기존의 작업에서 사물이 테이프를 이용하여 내 방식대로 빛에 의해 잘려진 면을 통해 하나하나의 개체로 표현 되었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사물 각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물이 놓여진 자리로 고개를 돌렸다.
사물이 가장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리인 쇼윈도우로 시선을 고정했다. 이 쇼윈도우에는 제3자가 개입된다. 사물의 상품성을 높이고 사람들의 시각을 끌기위해 유리벽안쪽의 공간에 형태와 색채를 고려해 진열해놓은 것이다. 쇼원도우는 커다란 유리벽의 너머로 상품으로서의 의도에 맞게 분위기를 조성하여 놓여진 사물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 안에 존재하는 사물들이 그 모습을 뽐낸다. 쇼윈도우 앞을 지나가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나 역시 이 쇼윈도우 유리벽을 사이에 둔 채로 바라본다. 그리고 나는 제각각의 모습과 그 유리벽에 반사되는 형상 그 안에 투영되는 형상들을 나의 카메라에 담게 되고 캔버스에서 재현된다. 그리고 그 사물들은 나의 작품 속에서 다시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사물이 보여지길 원하는 누군가의 의도가 쇼윈도우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쇼윈도우는 나에게 있어서 사물의 풍경이기도 하지만 유리벽에 의하여 하나의 사물이 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표현방식은 테이프를 붙이고 물감을 얹고 또 뜯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루어진다. 사물이 본래 가지고 있는 형상에서 벗어나 공판화와 유사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하여 색들이 겹쳐진 흔적은 단순한 색 면으로 짜여 있다. 촘촘히 쪼게진 면들로 이루어진 사물의 이미지인 것이다. 이렇게 표현된 표면은 항상 외부의 개입으로 우연한 효과를 발생시킨다. 붓의 힘 조절로 인해 화면에 텍스츄어가 생기거나 의도한 스케치에 의해 정확한 형태의 경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경계가 생겨지는 테이핑의 메카니즘은 우연한 뜯김이나 물감의 스며듬으로 인해 우연효과가 생기는 외부의 개입 만들어낸다. ■ 한슬
Vol.20070929a | 한슬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