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일생

이해기 개인展   2007_0928 ▶ 2007_1030

이해기_성등전각_감지에 금니선묘_146×160cm_2007

초대일시_2007_0928_금요일_06:00pm

갤러리 126-1 초대展

갤러리 126-1 서울 종로구 사간동 126-1번지 Tel. 02_733_2798

종교와 신앙을 넘어선 예술적 열반 세계를 만나다!! 전통을 고수하는 장인정신, 인간중심 현대적 종교해석이 주는 순수한 감동의 여운 ●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시스틴 성당의 천장화를 장식한 이 작품들은 대표적인 종교화이지만, 신앙을 넘어선 감동을 주는 예술적 가치가 더한 작품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는 나름대로의 예술적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있어서 불교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루다시피 하여 민족사상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불교미술은 불화라는 가장 압축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표현방식으로서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고 그늘진 마음을 고양시킬 수 있는 예술적 감동의 창구가 되어왔다. 이에 불화의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단순한 모방이 아닌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현대적 해석을 통해 작품을 표현해내는 작가 이해기의 작품은 그 선두에 있다. 그의 작품은 종교화, 불화로서의 색깔이 분명하나, 부처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리고 새로운 표현 방법을 통하여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그가 표현하는 부처는 이상화 된 부처이거나 절대, 무한의 성격을 부여 받은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창조자, 정복자와 같은 권위적인 부처라기 보다는 살내임 가득한 지혜와 자비가 살아있는 부처, 무상의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부처, 관용인 동시에 일체의 평등을 관철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부처를 만날 수 있다.

이해기_유성출가_감지에 금니선묘_146×160cm_2007
이해기_화엄대법_감지에 금니선묘_146×160cm_2007
이해기_수하탄생_감지에 금니선묘_146×160cm_2007

첫 번째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들에서도 순금분을 재료로 하여 세밀한 필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금니화의 기법들을 볼 수 있다. 금니화란 민어고기부레풀을 써서 금가루를 개어 채색하는 그림으로 주로 불화에서 많이 그려져 온 화법이다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매우 가는 선(line), 선의 조합으로 만들어 내는 면의 치밀한 조우, 상상을 초월하는 극한 세밀함은 비상하기까지 한 심적 여운으로 보는 이들을 감탄에 젖게 한다. 여기에 순금이라는 금속의 특성마저 물씬 묻어나는 그의 작품은 단순한 수묵의 멋 내기나 변용에 불과했던 이전 작품들의 성격을 무색하게 한다. 이해기 작품의 주 재료인 순금은 전통성의 고수에 있다. 수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그의 작업 방식은 도제를 쌓듯이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무릎을 꿇고 앉아 예리한 세필로 이뤄지는 그의 작업은 마치 자신과의 끊임없는 수련과도 같다.

이해기_7년만의 목욕_감지에 금니선묘_48×45cm_2007
이해기_석가고행도_감지에 금니선묘_48×45cm_2007
이해기_최초의 재가신도 트라프사와 바루리카_감지에 금니선묘_160×146cm_2007

작가 이해기는 금니선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그가 그린 그림은 불화이지만, 이미 그림을 대함과 동시에 청정의 세계에 다가선다. 어쩌면 이미 부처의 세계마저도 떠나 버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적이다. 산은 산이되 물은 물이고 나무는 나무다 라는 현자의 목소리를 전달 받는 듯하다. 이해기의 출현은 현 미술계에 다양한 의의를 부여한다.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불교회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독창적이 면에서도 종교화의 기틀은 물론 새로운 구성을 기대케 하기 때문이다. ■ 홍호진

Vol.20070928a | 이해기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