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quick danger_여기 이곳을 보라

이우연 개인展   2007_0927 ▶ 2007_1014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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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브레인 팩토리 서울 종로구 통의동 1-6번지 Tel. 02_725_9520 www.brainfactory.org

come quick danger_여기 이 곳을 보라 ● 휘경동 안녕리 전(2007. 5. 16~5.27, 175갤러리, 서울)에서 보인 소총소대와 M-29의 정체 작업은 전쟁과 관련된 작업의 시작이다. 위협과 공격, 수많은 종류의 폭력 안에 놓여진 상황은 변함없지만, 이전에는 위협과 공격을 당하는데 대한 반응으로서 작업을 진행했다면, 휘경동 안녕리 전 즈음부터는 위협과 공격을 받아들여 맞이하는 입장에서 내가 주체가 되어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전쟁이라는 구체적인 주제 안에서 작업의 근본적인 동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또한 역사 속의 폭력적인 상황들이 지금까지 어떤 모습으로 남아왔는가, 또는 변해왔는가에 대한 고민의 출발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폭력의 동시성이라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우연_M-29의 정체_2007(휘경동 안녕리 전, 175 갤러리)

come quick danger전은 전쟁기념관에서 본 자료들에서 얻은 아이디어들이 대부분이다. '개인의 깃발'은 깃발 안에 소속된 수많은 개인의 박탈된 개인성에 대한 언급이고, '포로들의 제스츄어'는 아무런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전쟁죄수들의 한결 같은 동작에서 발견한 그들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폭격상황도'는 현실 속에서는 공포스럽고 무참했을 폭격의 상황을 전구불빛을 이용한 화살표와 폭발기호로 표현한 것인데, 이 작업은 거대폭력의 거리감(얼마나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는가), 모든 구체적인 현실들은 삭제된 채 폭격행위와 경로에 집중하는 거대폭력의 성격에 관한 것이다. '작은 규모의 공격과 피격'은 전쟁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최소화시킨 것으로 복잡한 전술들의 기본적인 원리에 관한 작업이다. 'come quick danger'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서 간단한 단어들이 필요했을 때 처음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 작업은 한 번 반짝이는 빛 신호를 보내는 구조물이다. 여기 있는 나를 구해달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여기 이 곳을 보라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생각했다.

이우연_포로들의 제스츄어 작업을 위한 드로잉_2007

주변의 상황으로부터 받는 이유없는 불만족과 이해할 수 없는 사회의 모습들 속에서 한국사회가 겪은 역사적으로 평범치 않은 사건들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한국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폭력성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것은 결국 내 안에 역시 잠재해 있는 폭력성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서 있는 여기 이 곳을 밝혀보려 하는 것이다. ■ 이우연

이우연_폭격상황도 작업을 위한 드로잉_2007

위협이나 공격, 전쟁 등 숱한 폭력들은 의외로 우리와 가까이 있다. 일상 순간순간에 포진한 아주 미미한 폭력적 본능에서부터 집단이나 국가 간에 치르는 대규모 전쟁에 이르기까지. 이번 개인전은 전쟁기념관에서 접한 전쟁 관련 자료들로부터 얻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전쟁 같은 거대폭력의 성격이나 경로, 이미지 등을, 가볍고 구하기 쉬우며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오브제를 가지고 해석.압축.변주하여 기표화한다. 규모와 관계없이, 알고보면 폭력, 폭력성, 폭력적 상황은 어디에서나 천연덕스럽게 스스로를 과시하는데, 그것의 폭력적인 천연덕스러움, 그리고 천연덕스러운 폭력성이 천연덕스러운 재료와 결구법을 통하여 기지 섞인 비장함, 혹은 비장한 기지로 드러날 것이다. ■ 김학량

Vol.20070927e | 이우연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