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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20_목요일_06:00pm
문화공간 도배박사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2-21번지 Tel. 016_299_3245 cafe.naver.com/drdobae.cafe
박미례는 외계인 또는 외계생물이 먼 우주에 있는 존재가 아닌, 바로 지구상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외계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지닌 채 드로잉 작업을 진행한다. 인간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그들만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인간의 지배 대상이 된다. 동물원, 자연 다큐멘터리, 애완동물, 공원이나 일상적인 자연에서 발견되거나 노출되는 대상들은 박미례에게 낯설게 다가온다. 그러나 작가는 한편으로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측은지심 때문에 아름다운 형태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는다. 작가의 그런 동물에 대한 태도는 그들과의 소통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에 기인한다. 그들은 지배와 사유의 대상이긴 하나 기묘한 소통의 메커니즘은 작가에게 더욱 난해하게 작용한다.
그들은 결국 운명이 주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다. 그 운명은 문명을 창조하고 향유할 수 없는 생명체임을 부각시키면서 치열한 먹이사슬에 놓인 상황을 확인하게 한다. 작가는 통상적인 동물들에 대한 태도들을 그대로 그림에 드러내지는 않는다. 여러 동물에 대한 태도를 그림의 분위기와 목탄의 놀림으로 추측하게 만든다. 작가는 코끼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사슴은 왜 저 종이 위에 올라 있을까? 과연 그의 상상대로 그 동물들은 외계 생명체일까?
동물이 인간을 응시할 때의 시선 또한 중요한 사유의 관점이 되는데 그 순간 숙연해지는 상황을 작가는 소개한다. 이 무언(?)의 시선은 작가의 애완동물에서도 경험하게 된다. 무언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소통의 비밀은 빤히 관객을 응시하는 단조로우면서도 깊숙한 목탄 드로잉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드로잉 작업뿐만 아니라 페인팅 작업에서도 동물이 등장하지만 보다 다양한 대상의 기묘하고 인위적이며 한편으로는 폭력적인 세상사 만화경의 뒤섞임을 고민한다. 이들의 양면성을 교묘하게 설정하는데 그것은 평화롭지만 폭력적인, 행복하지만 불행한 듯 한 상황의 대조를 이룬다. 이것은 형태에 색채가 이입하면서 보다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외계 세상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박미례는 지구상의 동물에게 외계생물의 조건을 부여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다. 그러나 동물들은 뭔가 인간이 모르는 것을 알 수도 있다. ■ 조주현
Vol.20070925b | 박미례展 / PARKMIRAE / 朴美禮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