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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김봄_김범석_박문종_송필용_오병욱_윤종구展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 SHINSEGAE Art Wall Gallery 서울 중구 충무로1가 52-5번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B1~6층 Tel. +82.2.727.1542~3 department.shinsegae.com
신세계백화점 본관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는 숲을 테마로 하는『숲을 거닐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가 김 봄, 김범석, 박문종과 서양화가 송필용, 오병욱, 윤종구가 참여하여 숲의 다양한 모습을 주제 소재로 하거나 그 작품자체가 하나의 숲을 이루는 회화, 드로잉 작품 80여 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나무의 집합으로서 자연물인 숲에서부터 시작하여 숲으로 상징되거나 숲에 기댄 인문적 상상력, 숲에 대한 다양한 태도와 해석을 드러내는데, 화가들의 시지각적 창조력이 만들어 내는 아름답거나 이상하거나 익숙하면서도 낯선 숲들을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숲은 오랜 상상의 원천이자 인간의 뿌리깊은 이상향을 상징해 왔으며 직관에 의한 해석의 대상이면서 사유의 풍부한 주제로 다양한 문학과 예술의 모태였다. 숲을 거닐다는 현대인으로서 미술가의 눈에 투영된 숲의 다양한 외면과 함께 특별하고 개별적인 그 숲들을 통해 화가들이 보고자 했던 자연과 인간의 내면, 그리고 서로 다른 숲들이 만나며 조응해서 만들어내는 풍경을 보고자 한다. ● 젊은 한국화가 김 봄은 먹이라는 재료를 기본으로 함으로써 동양화 장르의 안 쪽에 머물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형식상의 틀은 이 유서 깊은 예술표현방식을 한참 벗어나 있다. 먹으로 촘촘히 그려진 바탕 위에 아크릴릭 물감과 사진이라는 현대적 재료를 이용하여 작가의 일상 경험들로부터 추출한 이미지들을 또다시 촘촘히 그려나가는데 콜라쥬기법을 활용한 김 봄의 조립된 산수는 전통 동양화의 주제인 산수(山水)를 현대적 기법으로 일상과 버무려 나가는 해석과 표현의 독특함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김범석은 먹과 호분을 기본재료로 산과 들의 특별할 것 없는 풍경들을 집요한 태도로 화면의 질서로 옮기고 있는데, 비교적 균질하게 펼쳐진 그의 풍경들은 일일이 그 풍경들을 밟아보고 체득한 작가의 근면성을 단박에 드러낸다. 선 사이의 긴장감을 의도적으로 덜어낸 조형은 범상치 않은 화면의 윤기와 더불어 김범석이 몸으로써 체득한 풍경이 그 몸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화면으로 옮겨지는데 들인 많은 노고를 짐작케 한다.
박문종은 스스로 그러하듯이 펼쳐진 색 면 위로 허허실실 흐르는 선으로 질박한 땅과 자연의 호흡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주된 화제(畵題)인 남도(南道), 땅, 농경(農耕)의 일관된 연장선에 있는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원색과 보색의 대비에도 불구하고 화려함이나 거침으로 날카롭게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박문종 특유의 남도적 토속성으로 마모되고 순화되어 전달된다.
송필용의 숲은 동양의 전통이 치열하게 몰두해 온 상징성의 현대적인 반영이다. 그가 그려내는 대나무, 매화, 소나무는 성리학이 우리 문화에 남긴 인문적 상징으로 인해 쉽게 다루기에 버거운 주제다. 전범이 뚜렷한 이 문제에 대한 송필용의 대응은 동양화의 조형적 전통과 그 상징성에 대한 현대적 차용을 새로운 기법과 재료로 시도하면서 현대의 미감으로 새로이 하는 것이다. 송필용은 전통미학의 주제들이 단순히 종이와 먹에서 캔버스와 유채라는 재료만으로 옮겨진 것이 아니라 동양화의 정신적 뼈대에 현대적 미감이 녹아 드는 지점에 몰두하고 있다.
오병욱은 그리기의 단순한 매력에 몰두하는 작가다. 그는 화면에 어떤 상징이나 은유도 심어놓지 않는다. 근대 이후 화가의 예술사회적 몫이 안정된 공방의 바깥으로 내몰린 뒤 그리기의 이면에 끊임없이 상징과 은유가 넘쳐 났고 현실과 표현사이 간격이 큰 것이 예술의 독창성으로 인정 받는 시대가 되었다. 오병욱은 이 점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해서 그리기의 문제를 풀어나가려 한다. 현실과 화면사이의 중간쯤에 화가가 있어야 하고 그 간격의 탄력성을 적절히 유지할 때 그가 추구하는 그림의 핵인 진경(眞境)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윤종구는 시각인지문제에 대한 독특한 관점과 해석을 조형화 한다. 현실 속의 대상물을 화면에 옮기는 것은 필연적인 왜곡을 가져온다. 사람의 시각이 가지는 한계와 인식의 틀이 만드는 이러한 왜곡에 주목한 윤종구는 대상물과 눈 사이의 중간쯤에 포커스를 맞추고 시각인식의 오류를 아예 표면화 한다. 뿌옇게 흐려진 대상물들은 정확한 반영으로써 시각인지라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이 작가의 생각을 대변하며 어차피 현실과 다를 수 밖에 없는 화면 속의 새로운 질서에 노골적으로 집중하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숲은 그것을 구성하는 개별자들의 불확정성을 풍경화해야 그 전모가 숲처럼 다가올 것이다. 숲을 거닐다는 나무 풀 사람들이 이루며, 멀거나 가깝고, 흐릿하거나 뚜렷하고, 밝거나 어둡고, 깊고 웅숭하거나 앝아서 담박하고, 낯설거나 익숙한 숲들의 불확정성이 서로 겹치며 이루는 풍경을 다루고자 한다. 작가들은 각각의 특별한 시각으로 숲을 그리고 있지만 그 숲들이 상호작용하며 이루는 풍경은 서로 가리거나 숨고 충돌하면서 상승하여 새로운 숲을 형상화 한다. 숲을 거닐다전은 여섯 작가의 숲들이 구성하는 새로운 숲을 지향하고 있다. ■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
Vol.20070925a | 숲을 거닐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