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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19_수요일_06:30pm
studio fnt(www.studiofnt.com)
참여작가_이재민_길우경_김대현_임재연
그라우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36번지 오원빌딩 3층 Tel. 02_720_1117 www.graugallery.co.kr
모든 것을 감수할 준비가 된 자만이 살아있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릴케」 ● 누군가 블록으로 만들어 놓은 성을 부수고 그 중 하나의 블록을 당신 앞에 내려 놓는다. 이 블록은 어떠한 것도 아니지만 동시에 무엇이건 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이 하나의 블록을 무엇인가로 재 탄생시켜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지금 당신의 앞에 놓인 단 하나의 블록은 아무런 의미가 아니거나 당신이 생각하는 무엇인가를 잠재한 바로 그 자체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탈코드화(Decodage-블록의 해체)와 재코드화(Recodage-블록의 재조립)는 시도 될 때마다 새로운 조형성을 잠재하고 시도하는 사람에 다른 차이를 함의하며 끼우기와 빼내기라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완성된다.
영화 카페 뤼미에르에는 헤드셋과 녹음용 마이크를 들고 도시를 헤매며 도시의 소리를 포획하는 남자가 나온다. 그에게 세계란 각각의 높낮이와 색을 가진 소리로 구성된 공간이다. 그러나 그런 그의 곁을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그가 듣는 소리의 공간은 있으나 들리지(보이지) 않으니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소리로 조형된 그의 세계가 실재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 주변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잠재적 공간과 말, 소리, 의미가 있다. 지하철을 진동의 세계로 생각하는 당신과 속도의 세계로 이해하는 당신, 낯선 타인과 마주침의 세계라고 상상하는 당신들의 지하철은 같은가 다른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출발하며 공간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다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그 자체로부터 나오는가, 우리 자신에게서 시작된 것인가?
Uncertainty Composition은 먼저 사람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글, 언어, 음악의 보편적이고 일괄적인 코드를 해체한다. 해체의 마지막엔 의미를 만드는 최소의 단위(말의 최초 발화점이나 글자가 시작되는 최초의 지점으로의 점)가 있다. 그것은 아무런 의미를 담지 않고 텅 비어있는 잠재 공간이다. 이 비어있음은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 그것으로부터 또 다른 무엇을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 거기에서 새로운 조형성과 차이가 시작된다. 탈코드화(Decodage-블록의 해체)와 재코드화(Recodage-블록의 재조립)는 무한한 해체와 환원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는 잠재적 가능성이며 이를 통해 해체된 공간과 소리가 색으로 환원되고, 해체된 언어가 소리로 환원되어 새로운 의미가 태어나게 된다.
그것이 바로 해체와 재조립이라는 과정에서 발견한 무엇도 아닌 것에서 태어난 무엇이며 Uncertainty Composition의 세계인 것이다. ■ 이수인
studio fnt(이재민, 길우경, 김대현 등) ● 2006년 11월에 만들어진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인쇄매체와 identity, 그리고 typeface에서 screen-based digital media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8년부터 studio engineer, producer로서 활동하던 임재연은 멜로디와 노이즈, 리듬을 충돌시키는 구성을 통한 음악적 참신함을 발견하고,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2003년 김창희와 함께 IDM (intelligent dance music) 프로젝트 toxicbiasfleurivy를 결성, 현재까지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였다.
Vol.20070923a | Uncertainty Composi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