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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12_수요일_06:00pm
갤러리 아이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13번지 Tel. 02_733_3695 www.egalleryi.co.kr
섬을 쌓는다. 한 조각 떼어내어 다른 섬을 띄운다. 다가가고 싶지만 스스로를 격리시켜 그 사이를 부유한다. ● 섬은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 쌓인 육지의 일부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분리되어 있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인식될 때가 많지만 실제로는 해면아래로 서로 연결되어있는 하나의 덩어리이다. 작업에서 섬은 개인의 정체성 문제에 대한 은유적인 접근으로 사용된다. 우리는 끈임 없이 무언가를 찾고 어딘가에 귀속하려 하지만 결국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단절감을 느끼게 되며 이러한 단절은 결국 개인이 스스로를 격리시키며 시작된다는 생각에서 작업은 출발한다. 작가는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공간에 각기 격리된 대륙과 섬을 형상화함으로써 연결과 격리에 대한 이중적 심리의 모순을 역설한다.
화면의 공간은 작가의 개인적인 기록들이 재해석되어 새로운 조형언어로 구성된다. 일상에서 접하는 익숙한 사물과 상황들이 드로잉이나 사진, 메모에 의해 스크랩 되고 추상화 되어 화면 속에서 공간을 이루는 요소가 된다. 다른 형태들을 덮고 있는 지층처럼 보이는 두터운 추상 형태는 마치 격리된 다른 부분과 닿으려는 듯 그 자체가 꿈틀거리며 움직이거나 스스로 형태변이(morphosis)를 하는 등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작은 디테일과 회화적 요소들은 작업 안에서 새로운 배경이 되거나 떠다니는 평면 오브제가 되어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도구로서 재탄생 되며 이런 상징성을 가진 이미지들이 화면 안에서 초현실적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정착하려는 듯 뿌리를 내리거나 가지를 뻗어나가고, 서로 마주하고 있지만 연결될 수 없는 두 개의 대륙이 있는 풍경 사이를 부유하며 화면을 내면의 풍경으로 시각화한다.
작업 속에서 얼룩이나 유기적인 추상형태처럼 보여지는 두껍게 포개어진 레이어들은 해안이나 지층의 모습 등 지형학(topography)적인 요소로 사용된다. 반복되어 쌓인 이러한 유기적인 형태들은 마치 캐머플라주 즉, 숨기고 위장 시킨다는 의미의 패턴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보호색으로서 외부의 침투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격리시켜 주는 동시에 내가 배경으로 귀속될 수 있도록 또 하나의 연결을 낳는 장치가 된다. 겹겹의 레이어들은 그 자체가 갖는 물질성과 조형성뿐만 아니라 쌓고 가리며 그 사이에서 점점 교차되며 소통하는 행위로부터 오는 의미에 가깝다. 스스로 내적인 격리를 시키려 자신의 일부를 떼어내지만 결국은 그 안에서 주체와의 다른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편하고 익숙한 것에 자신을 귀속시키고자 하는 심리와 하나와의 단절에서 다른 것과의 연결을 찾아내려는 심리가 공존하는 이중성에 대한 메타포이다. ■ 갤러리 아이
Vol.20070914h | 김지영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