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 가이아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912_수요일_06:00pm
갤러리 가이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5번지 Tel. 02_733_3373 www.galerie-gaia.net
5가지 감각을 통해 본 풍경 ● 여행 중에 안개 속을 걸었던 적이 있다. 눈앞에 펼쳐질 절경을 기대하며 산을 올랐는데 안개 때문에 한치 앞도 못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흐릿한 풍경 속을 걷는 동안 나는 소나무의 냄새, 공기의 촉감, 솔잎을 흔드는 바람소리, 나뭇잎에 맺힌 새벽이슬, 안개의 비릿한 맛까지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미 안개 속 소나무 숲, 그 풍경 안에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난 그동안 너무 멀리 있는 것들에만 환상을 갖고, 가까이 있는 섬세한 감각들은 놓치고 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풍경이 오감을 통해 나에게 오던 그 날. 나는 '푸른꽃'을 보았다.
나의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소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세상의 모습이 아니다. 나에게는 욕심이 없다. 그러나 푸른 꽃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그 꽃이 나에게는 늘 마음에 걸려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노발리스, 「푸른꽃」) ● '오감'이라는 창문을 통해 본 풍경은 나의 마음에 걸려있던 풍부한 환상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환상은 더 이상 내가 머물렀던 푸른 숲이 아닌 '푸른꽃'이 되었다. ■ 장경연
Vol.20070912b | 장경연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