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팝스!

The Jack_박용식_신창용展   2007_0903 ▶ 2007_0921

초대일시_2007_0903_월요일_04:00pm

굿모닝신한증권 신진작가 미술작품展

The Jack_박용식_신창용

주최_굿모닝신한증권_아트스페이스 휴 후원_한국메세나협의회

굿모닝 신한증권 굿모닝 신한증권 여의도 본점 Tel. 02_333_0955

여의도에서 만나다 ● 이번 아트스페이스 휴와 굿모닝 신한증권의 만남을 계기로 기획된 '굿모닝 팝스'는 최근 우리나라의 현대미술환경과 미술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활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로 준비되었다. 대안공간과 증권회사의 만남이라는 이 초유의 사건은 참으로 상징적이다. 우리시대의 상상력과 문화적 감수성이 섬세하게 정교해졌으며 그 폭 또한 넓어졌고 깊이 또한 심원해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참여하는 박용식, 더 잭, 신창용은 현재 한국의 팝아트의 특징과 특이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박용식, 더 잭, 신창용 이 세 작가의 작품들은 21세기 한국 사회의 평균적인 20~30대의 팝의 감성과 팝의 상상력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작품에서 '한국적 팝',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서울의 팝'을 이해하는 하나의 지침을 삼고자 한다.

박용식_개와 소주병 Dog & a Soju bottle_혼합재료

박용식의 조각은 팝조각의 효시로 평가할 수 있다. 그의 '로케트주먹'이 발표되었을 때 젊은 세대의 감수성을 일본과 한국의 대중문화를 연결하는 마징가Z의 '로케트주먹'을 메타포로 채택하여 인상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밖에 작가의 다양한 조각과 사진이미지는 한국적 팝아트의 한 유형을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The Jack_부끄러워요

더 잭의 경우 캐릭터아트라고 할 수 있는 유형의 팝아트를 통해 최근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퍼포먼스, 영상, 페인팅, 일러스트, 만화 등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발전시키고 있다. 근래에는 다원적 예술 또는 비정형예술이라는 최근 예술계의 트랜드를 보여주는 다양한 활동과 여타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의 협업에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신창용_繼承者(계승자)

신창용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오마쥬 작업을 통해 세인을 놀라게 하는 페인팅을 선보인다. 그의 요절한 스타 '이소룡' 씨리즈는 새로운 세대의 예기치 못한 상상력과 표현의 기백을 팝아트와 접목시킨 작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독특한 오마쥬의 정신은 근래에 우리나라 현대미술이 보여주는 강렬한 활력과 일정한 관계가 있다고 여겨진다.

The Jack_playing with earth

팝아트의 문화지형학 ● 아침에 눈을 뜨면 주위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물건들이 제 나름의 쓰임새를 주장하며 소란스럽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며 어제와 오늘의 뉴스를 듣고 보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과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 한다. 대중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사람들은 하나의 상징이거나 기호로 변한다. 이런 시대의 감수성은 달라도 무언가 다른 것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팝아트는 예술의 범주와 문화의 범주에 걸쳐있거나 또는 사회학과 생태학과 관련을 지을 수 있게 된다.

박용식_말과 풍경 Horse & Landscape_혼합재료_2003

팝의 시대에 사람들은 온갖 기호들을 숨 쉬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이제 너무도 당연한 우리의 생태환경이자 실존의 방식인 것이다. 아주 단기간에 산업사회로부터 첨단 디지털 산업으로 진행하며 소박한 약탈적 자본주의에서 세련된 고도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는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듯 멀미나는 발전을 거듭하였다. 그러나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는 속도를 사람들이 동일한 속도로 보조를 맞추는데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거나 아니면 저 멀리 밀려나는 부적응과 히스테릭한 좌절의 퇴행을 맛보아야 했다. 어쩌랴 우리가 던져진 실존의 조건이 이러한 것을. 우리 시대의 팝아트는 어쩌면 이러한 시대에 던져진 냉소冷笑거나 소박한 허무적 유희遊戱나 적응適應이 아닐까?

신창용_skill of flying

팝아트는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물질적 발전단계의 최종심급이거나 생산 보다는 소비의 미덕을 내면화하거나 풍요로운 시민사회의 징표로 다뤄진다. 종종 팝아트는 역사발전 단계의 특정 시기에 인간과 사회, 사물이 관계 맺는 유력한 유형으로 이해된다. 그런즉 팝아트는 산업사회에서 생산 유통되는 온갖 상품들, 물건들이 도시를 점령하고 자연의 사물을 내쫒는 시대 즉 유사類似 자연물들로 가득한 도시문화의 산물인 것이다. 최근에는 문화정치적 양식으로 팝아트를 소개하기도 한다. 더욱이 팝아트는 세계화와 FTA의 시대의 문화적 우세종인 셈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씨앗이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발아하고 변성變性되어 이미지의 숲을 이루었는지 목도하는 중이다. ■ 김노암

Vol.20070910d | 굿모닝 팝스!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