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여름 Digital Summer

김종환_신주영_송미정_이승환展   2007_0909 ▶ 2007_1009

김종환_Like you, like me2_종이에 락카스프레이, 페이트마커_각 79×108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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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09_일요일_06:00pm

책임기획_최홍규(바이홍)

관람시간 / 12:00pm~12:00am / 휴관없음

아트스페이스 사다리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3-23번지 1층 Tel. 02_322_9952 club.cyworld.com/artsadari

『디지털 여름』전은 아주 사소한 일상의 발견으로부터 혹은 일상에서 잊었던 부분, 망각되었던 부분들로부터 시작한다. 한 여름의 어느 날 새벽, 매미소리와 함께 골목 어딘가로 부터 텔레비전 소리가 들려온다. '디지털 여름'의 시작이다. 밤낮을 잊은 매미소리를 지각하는 방식은 텔레비전을 통해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디지털-사회 환경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 또한 매미와 같이 인공의 도시를 살아가며, 텔레비전 매체와 같은 디지털 기술로부터 받아들인 일상의 습성들로부터 작품을 표현해 내고 있다. 디지털로 확장된 도시 안에서 작가는 사회와 뗄 수 없는 관계, 해석자가 된다. 특히나 전시에 참여하는 모든 작가에게서 디지털 화소의 최소 단위인 픽셀은 시각적으로 주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다. 김종환 작가의 경우 픽셀의 조합인 컬러바를 통해 몰개성적인 현상들에 대해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신주영 작가의 경우 검은 캔버스 위를 번지듯 산란하는 수많은 픽셀들을 통해 자생하는 강렬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송미정 작가의 경우 시트지로 작업한 컬러바를 통해 디지털에 대한 역설적인 비판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승환 작가의 경우 게임을 통해 픽셀들의 조합과 분해가 자유롭고 위트 있게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작가들에게서 보여 지는 표현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의 진보가 가져온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점이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단순히 시각의 단편적인 관찰만이 아닌, 표현이 실재와 관계하는 방식, 즉 작가가 작품을 표현하는데 있어 사회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하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디지털 시대 망각된 부분들을 되새겨 보는데 함의가 있다.

김종환_Like you, like me3_종이에 락카스프레이, 페이트마커_각 54×79cm_2005
송미정_untitled_plastic color sheet on panel, lacquerd wooden frame_52×81cm_2006
송미정_untitled_plastic color sheet on panel, lacquerd wooden frame_52×81cm_2006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일상의 안락함 안에서 그 어느 때 보다 편안하고 자유롭게 보인다. 진보는 그 어떤 파괴에 대한 기억도 없어 보이며 또 다른 미래에 대한 현시일 뿐이다. 그러나 조금만 뒤돌아보면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곳곳에서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변화의 징후들을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징후에 대하여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지는 작품들은 시각적으로는 비판과 흡수가 공존한다. 그렇다고 그 어떤 작품이 긍정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전체적인 현상들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다양한 양태를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을 비판적으로 감지 할 수 있는 내용을 발견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미시적 서사로서 지금 이곳의 현실을 조망 할 수 있게 된다. 덧붙여 오늘날 비트의 세계 속에서 개인은 화려한 픽셀로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비물질적인 디지털은 서로 간에 빈 어깨의 공간, 흩날리는 픽셀 사이로 명멸하게 한다. 『디지털 여름』전은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 망각된 자아 본연을 되새겨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것은 관객만이 아닌 작가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다. ■ 바이홍

신주영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17cm_2007
신주영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130cm_2007
이승환_Q.T_Softimagexsi_3D 애니메이션_2005
이승환_Q.T_Softimagexsi_3D 애니메이션_2005

아트스페이스 사다리 ● 사다리는 2007년 6월 두 작가가 직접 디자인하고 손으로 작업해서 만든 홍대 앞에 위치한 art cafe입니다. 아트워크 사무실, 작가의 개인 아뜰리에, 젊은 작가들의 전시, 맛있는 커피와 음악, 비정기적인 어쿠스틱 공연 그리고 여러 아티스트간의 교류를 통해 무한한 시너지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예술과 대중을 연결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 공모 외에도 수시로 포트폴리오를 받고 있습니다. 전시를 원하는 끼 있는 작가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Vol.20070909h | 디지털 여름 Digital Summer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