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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_2007_0905_수요일_04:00pm
인사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www.ganaartgallery.com
송은문화재단(유상덕 이사장)은 9월 5일부터 11일까지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제7회 송은미술대상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입체 부문으로 대상을 수상한 정상현(36) 작가의 '펼쳐진 파란 방'을 비롯한 9점의 수상작들과 함께 입선작을 포함, 총 4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수상작가 9명에 대한 시상식은 전시 개막일인 9월 5일에 열린다.
수상내역 (가나다순) ▶대상(1명)/정상현(평면_영상설치) ▶우수상(3명)/박홍순(평면_사진), 서윤희(평면_한국화), 최해리(평면_양화) ▶장려상(5명)/김지현(입체), 안경수(평면_한국화), 이소영(평면_사진), 임근희(입체), 조병왕(평면_양화) ▶입선(37명)/고경희(평면_한국화) 外 37명
송은미술대상전은 젊은 작가들에게 공정한 지원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지난 2001년 시작된 이래 매년 개최되어 왔다. 상금은 대상 1명에게 2,000만원, 우수상 3명에게 각 1000만원 그리고 장려상 5명에게 각 500백만원씩 지급된다. 한국 국적으로, 최근 3년 이내에 개인전 한 번 이상 개최한 젊은 작가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작품출품료는 없다. 내년도 공모전(제8회 송은미술대상전) 포트폴리오 접수는 오는 12월 4~5일 양일 간이다.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은 삼천리그룹 창업자인 故 송은 유성연 전 이사장이 기업으로 이룬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젊고 유능한 미술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1989년에 설립한 재단이다. 함경남도 함주 출신인 故 유성연 전 이사장은 6.25 때 월남해 55년부터 삼천리연탄을 창업하고 93년부터 99까지 삼천리그룹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 수상자 명단 (가나다순) 대 상 정상현·펼쳐진 파란 방 (평면_영상설치)
우수상 박홍순·Paradise in Seoul (평면_사진) 서윤희·기억의 간격_108 (평면_한국화) 최해리·바람부는 층계 바람부는 층계의 저쪽 (평면_양화)
장려상 김지현·Monochrome Thinking (입체) 안경수·어떤 충돌 (평면_한국화) 이소영·2시간 30분간의 충돌 (평면_사진) 임근희·프로크루테스의 의자 (입체) 조병왕·기하학적 칼 드로잉 06-02-07 (평면_양화)
입 선 고경희·학생회관 잔디전원_AM6:45 (평면_한국화) 고영미·내가 가야할 길 (평면_한국화) 권인경·시간의 공존 (평면_한국화) 김성희·Feeling Space (평면_한국화) 김재옥·5남매 (평면_양화) 김준기·낲선 거울속의 도시 (평면_한국화) 김태연·자화상 (평면_한국화) 김혜자·Uncertain scape (평면_양화) 노자영·Paul Smith Tiger / 데미안 허스트 겸재를 만나다 (평면_한국화) 박미진·illusion (평면_한국화) 박진아·문탠 05 (Moontan 05) (평면_양화) 백연수·Animals 생각에 잠들다 (입체) 사윤택·슈~욱! 팡! 휙! (평면_양화) 신하정·검은산 (평면_한국화) 오 영·집적(集積)-채우고 비우기 (평면_양화) 윤유진·Tell me the truth (평면_양화) 윤정선·풍경-기억에 대한 인상 (평면_양화) 이문주·집터 (진관외동 우물골길) (평면_양화) 이민혁·흘러가는 사람들 (우산도 없이Ⅱ) (평면_양화) 이선경·Face (평면_양화) 이여운·유기(遺棄)된 그림자 (평면_한국화) 이영희·단비 (a welcome rain) (평면_한국화) 이용석·식물원-꿈 07-8 (평면_한국화) 이윤정·동물원 (평면_양화) 이인청·1971년 천안-오누이 (평면_양화) 이형욱·lemming effect (입체) 이혜인·아찔한 식탁 (평면_양화) 이혜진·인간표준주택구성-13개의 집 (입체) 장성아·거리의 단상(斷像) (평면_양화) 정세라·멀고 낯선 세 개의 풍경 (평면_양화) 정재호·0617-8 (평면_양화) 정혜령·기억하다 (입체) 최지현·draw a circle (평면_양화) 최진아·"VOGUE" 애독자 그 여자의 언어 (평면_양화) 홍원석·낯선 도시 (평면_양화) 홍주희·몽유낭만산수도 (평면_한국화) 홍혜신·小多公主 (입체)
● 심사위원 (가나다순) 예선심사_강수미 (평론) 김준기 (평론) 박병춘 (작가) 박우찬 (평론) 윤상진 (큐레이터) 조은정 (평론) 코디최 (작가) 본선심사_강재호 (평론) 김상균 (작가) 김종길 (큐레이터) 양만기 (작가) 유근택 (작가) 김종면 (기자) 최형순 (큐레이터)
심사평 ● 대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공모전 심사는 심사위원의 협의과정과 긍정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공정성과 투명성의 문제를 야기한다 하더라도 다수의 심사위원이 공통된 의견으로 인정했다는 사실만으로 공모전은 권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대체적" 프로세스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학의 경우처럼 독토(讀討)의 과정을 거쳐 문학적 특성(서사와 문장)을 엄중한 잣대로 선별해 나가는 과정이 아닌 이상 시각이미지는 심사위원 개인의 미학적 태도와 지향에서 주관화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노정한다. 물론 모든 예술이 그런 한계성을 태생적으로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문자가 아닌 이미지 언어의 속성은 그 한계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송은미술대상전의 심사제도는 조금은 당혹스러우면서도 흥미롭다. 심사위원 합의를 끌어내기 힘든 반면 개별 심사위원의 심사를 크로스 보팅해서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에 의해 최고 점수를 받는 다는 것은 특정 미학과 학벌을 원천적으로 배제한, 그야말로 모두의 긍정을 받아낸 "명예"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고스란히 송은미술대상전의 권위가 될 수 있고, 작가에겐 무엇보다 값진 수상이겠다. 본선을 심사한 일곱 명의 심사위원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46인의 46점을 송은문화재단으로 각각 개별 방문해 심사를 진행했다. 본선 작들은 그 수준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작품의 주제와 이를 표현해 내는 기술적 완성도, 독특한 개성을 집약해 부를 수 있는 창의성과 표현력이 일정 수준이상을 확보한 작가들이란 것이다. 그러나 심사위원으로서 이런 시각적 즐거움이 오히려 난점이었던 것은 예술의 근원적 속성이랄 수 있는 전복과 전위로서의 실험정신이 이 청년작가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표현이 조금은 거칠고,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시대와 현실의 폐부를 파고드는 예술가의 정신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지 않겠는가! 이번 제7회 대상전에는 총 232명(평면 197, 입체 35)이 참여해 49명(평면 38명, 입체 11명)이 올랐으나 46명만이 본선 작을 제출했다. 평면 39점, 입체 7점을 심사한 결과 평면영상설치작품을 출품한 정상현 작가가 대상에 선정되었다. 우수상은 박홍순(평면-사진), 서윤희(평면-한국화), 최해리(평면-양화), 장려상은 김지현(입체), 안경수(평면-한국화), 이소영(평면-사진), 임근희(입체), 조병왕(평면-양화) 등이다. 평면과 입체로 나누긴 했으나 영상설치(1), 사진(2), 한국화(2), 양화(2), 입체(2)로 수상작이 골고루 분포되었다는 점과 시대적 현상일지 모르나 영상설치 부분에서 대상이 나왔다는 점에서 심사위원의 시각이 어떤 부분에선 공통적 시선의 평가를 가지고 있음을 유출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수준의 평균율에도 불구하고 정상현의 작품은 대상을 수상하기에 적절했다. 개별 심사위원의 미학적 태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높은 점수를 골고루 획득하는 데는 작품의 주제를 구현한 형식적 완결성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특수한 사건이 아닌 일상성의 맥락에 잠재된 어떤 존재의 상황을 시공간의 변화로 구축해 냄으로써 관객을 "관객화" 하는 브레히트적 소격이론을 만들어 낸다. 영상 속의 공간은(마치 무대처럼 꾸며놓은) 네 개의 화면에서 아주 느린 느낌의 변화(사실은 그렇지 않음에도)로 비쳐진다. 이 네 개의 풍경을 지켜보는 관객은 아무런 동요 없이, 그 차이를 발견해야 하는 "의무감"에 휩싸이지만, 사실상 그것은 하나의 "사실 확인"에 불과하다. 이 작품은 결코 내러티브의 동의와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박홍순의 사진에서도 우리는 객관화된 풍경을 바라볼 뿐이다. 그의 사진들은 앵글 밖에 존재하지만, 시선의 일치를 가져야 하는 관객은 "사건"이 아닌 사진의 실체가 어떻게 미학화되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풍경으로 존재할 뿐이며, 그것을 이해하는 방식의 접근은 사진속의 장소성에 대한 개념규정이다. 즉,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그곳이 서울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데서 의미는 다시 시작된다는 것. 서윤희와 최해리의 작품은 기존의 미술적 형식을 따르면서 이야기의 구조와 메타포를 당대성으로 끌어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모더니즘을 취하되 내용적으로 해체의 언어를 확보함으로써 독자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서윤희의 작품은 전면을 여백화함으로써 인물과의 거리를 초현실적 상황으로 바꿔버린다. 그에게 그리기보다 중요한 것은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괴리이며,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실상이다. 최해리 또한 현실 상황을 몽타주하듯 배치함으로써 의식의 경계를 넘나든다. 작가는 그의 기억에 내장된 기명으로서의 풍경을 이렇듯 모자이크로 해체함으로써 익숙한 것의 낯섦을 표현한다. 장려상을 받은 네 명의 작가들 또한 그들이 확보한 독자성에선 다른 수상 작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공모전의 수상이 작가의 예술적 성취를 판별하는 장치가 될 순 없다. 또한, 어느 시대고 공모전 작가는 예술동네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나 공정하고 엄정한 공모전의 수상은 작가의 성취를 후원하고 지원하는 중요한 제도임에는 분명하다. 송은미술대상전에 거는 미술계의 기대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젊은 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송은문화재단의 관심과 격려가 지속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 김종길
Vol.20070909g | 제7회 송은미술대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