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7_0904_화요일_06:00pm
수아아트스페이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184번지 B1 Tel. 031_258_5652
나의 그림은 사물이 머무는 자리의 익숙한 것들을 바라보고 꼼꼼히 기억해 두는 것이다. 매일매일 똑같이 자리하는 것들을 기억하고, 그려서 남겨 두는 것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이렇게 그리는 일을 계속하게 한다.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그렇게 박아놓지 않으면, 순간의 작은 기억들이 얼마 후에는 아무리 기억해보려고 해도 도무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영원한 기억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어렴풋이라도 떠올라야 아쉬운 마음은 피할 수가 있을텐데, 기억해둘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 그게 참 쉽지가 않다. ● 먹고 마시고 머무는 공간 속에서 명확하거나 때론 흐물거리는 일상의 기억들은 작은 것들이 자리한 곳에서 시작된다. 기를 쓰고 공부하지 않아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는 나의 작은 것들, 내가 말을 걸지 않으면 그대로 있는 것들에게서 들려온 이야기가 꼬물꼬물 모여서 그림이 된다.
하루하루 매일매일 같이 있다가 내 일부가 된 것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것이지만 내게는 애틋하고 소중한 것들의 자리를 들여다 보고 기억해 두는 일이야 말로 내게 가장 의미있는 일이기에, 바로 그 자리에서 자리하고 머물고 그린다. ■ 정대원
Vol.20070909f | 정대원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