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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04_화요일_06:00pm
2007 유아트스페이스 젊은작가 기획공모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6번지 Tel. 02_544_8585 www.yooartspace.com
경계와 경계사이의 혼성 이미지 ● 제2의 인터넷세계로 세컨드 라이프라는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에 새로운3차원의 가상세계를 구현하여 건물을 짓고 주민을 입주 시키고 물건을 사고파는 등 또 다른 경제 활동의 세계가 만들어 짐으로서 이제 인터넷혁명시대에 인간의 욕망은 현실을 벗어나 사이버스페이스 안에서 새로운 지구를 재편하고 유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기대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컨드 라이프와 같은 사이버스페이스는 은폐된 욕망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음과 더불어 국적, 언어, 성별, 신분 등 나와 타자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이에 따른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새로운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조선족이라는 한(韓)민족성, 중국인이라는 국적을 동시에 포괄, 민족 정체성에 있어 이중성을 지니고 있는 배경철에게 이런 사이버스페이스는 유학생활에서의 소외감과 적응장애로 부터 유발되는 현실에 대한 대피공간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아바타를 설정하고 세컨드라이프세계에 살고 있진 않지만 컴퓨터라는 매체는 그에게 정체성의 혼돈으로부터 오는 갈등적 요소를 해결해 줄 만큼 이상적인 공간이다. 한(韓)민족으로서의 기본적인 정체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언어와 문화, 생활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소속감에 대한 갈등적 요소는 그의 작업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되고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가상현실과 현실사이의 정체성의 문제는 본인의 현실과 부합되는 작업으로 연관되어 진다.
배경철의 작업은 그의 자라온 환경과 유학생활에서의 소외감 정체성이라는 현실에 근거 한다. 한민족이라는 민족성을 토대로 시작된 그의 유학생활에서 이방인이라는 감정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고 이로 인한 갈등적 요소들은 그의 회화에 확연히 담겨있다. 회화의 소재는 그의 감정적요소를 주제로 하지만 그 기법과 형식은 컴퓨터 매체에서 얻어지는 현상을 전통적 회화 기법을 통해 지극히 아날로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러 명의 군중들이 운집되어있거나 신생아의 모습이 주로 등장하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 한곳을 바라보는 시선, 엄마의 태반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나오면서 소외되는 경험 등을 유학초기시절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본인의 현실로 표현하고 있다. 사각형의 픽셀이 조각조각 구성되는 분해적 형식과 화면이 밀려 잔상이 흐려지는 형태는 정체성이 없는 본인의 상황과 정체성을 지워버리고픈 의도적 표현이 담겨있다. 유학초기 혼돈된 정체성과 소외감의 문제, 그를 속박시켰던 언어, 국적 등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하고 어색한 것들에서 벗어나 이제는 지리적 위치와 현실에 적응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화면에 반영하고 있다. 그는 정체성을 버리는 것과 찾는 것에 따른 갈등적 요소, 한국인도 중국인도 아닌 혼돈된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려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모호한 색체와 형태, 픽셀과 픽셀 사이의 경계, 아른거리며 흔들리는 듯한 이미지 등 그의 작품에 보여 지는 모든 형태와 이미지는 그의 소외감과 혼란한 정체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장애적 성격의 모든 면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정체성은 경계와 경계로부터 오는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의식 속에서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질되고 유동적인 것임을 다시 한 번 인지 시켜주고 있다. ■ 신경아
Vol.20070908c | 배경철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