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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05_수요일_05:00pm
작가와의 만남_2007_0909_일요일_03:00pm
협찬_진선출판사
갤러리 진선 서울 종로구 팔판동 161번지 Tel. 02_723_3340 www.jinsunart.com blog.naver.com/g_jinsun.do
The Starlight 경주-The Circle of Being ● 작가 이원철이 과연 영혼의 안식을 찾을 수 있을 런지 나로서는 아직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적어도 '고독의 아토피아(Atopia·무장소)'를 찾아 나섰던 젊은 구도자가 이제 그 해답의 단초를 발견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2007년 'The Starlight 경주'라는 제목아래 그가 표현해 낸 작품들 속에서는 2005년 'unfinished'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불안한 관조가 명백히 사라져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이원철은 'unfinished'시리즈에서 삶과 죽음의 교차지인 묘지라는 공간을 통해 삶의 윤곽이나마 자신의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다소 소박하지만 무모한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그는 스스로 이 시도를 '건방진 일'이라고 불렀다.) 그가 인정하듯이 'unfinished'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세련된 기교적 안정감에도 불구하고 존재의 공허감과 불안함이 가득 배어있다. 어쩌면 그것은 애당초 물을 수 없는 물음을 시도했던 젊은 작가의 필연적 운명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말할 수 없는 것엔 침묵해야만 할까? 하지만 질문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 예술가에게 내린 저주다. 작가는 이제 이렇게 질문한다. "사람의 죽음 또한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뿌리를 가진 새 생명의 탄생으로 '그 세대의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닐까?" 'The Starlight 경주'에서 일관되게 반복되는 나무, 생명, 고분, 하늘의 이미지는 이 질문에 대한 작가의 형이상학적인 단초들이다. 이 계기들은 작품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내면서 젊은 작가가 있는 곳이 더 이상 고독한 곳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나는 단지 우주의 고독한 한 점이 아니라 영원한 시간 속에서 무수한 다른 존재들과 연결된 의미 있는 연속성'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unfinished의 존재적 불안감이 해소되는 순간이다.
평론가 김진영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젊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진들은 몹시 관조적이고 안정적이다. 하지만 나는 좀 아쉬운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 아마도 그 아쉬움은 그의 사진들이 너무 일찍 안으로 닫혀 버리는 건 아닌가, 그가 황홀한 고독의 방문을 열고 밖으로 외출해야 하지 않을까?" ● 이원철이 김진영 평론가의 충고를 받아들였는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제 그가 황홀한 고독의 방문을 열고 나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계와 대화하기 시작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가 우주와의 운명적인 조우의 시간에 '외로운 황홀'을 느낄 수도 아니면 예술가의 엄숙한 숙명에 힘겨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식이라 부르던 구원이라 부르던 혹은 깨달음이라 부르던 명칭이야 어땠던 그가 그렇게 원했던 진리의 서광을 발견한 것은 축하해 줄 일임은 분명해 보인다. ■ 허선
Vol.20070907d | 이원철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