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모리스, 책으로 펼치는 유토피아

켐스콧 프레스 북컬렉션 특별展   2007_0901 ▶ 2007_1031

초서작품집

초대일시 / 2007_0901_토요일_05:00pm

갤러리 윌리엄 모리스 William Morris Galle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6 (법흥리 1652-136번지) Tel. +82.(0)31.949.9305 www.heyribookhouse.co.kr

"예술이 낳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집이라고 답하리라. 그 다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리라."(윌리엄 모리스)

책으로 펼치는 유토피아 ● 윌리엄 모리스는 근대공예운동(Art & Crafts Movement)의 선구자이자 19세기 말 '아름다운 책' 운동을 주도한 영국의 위대한 예술가이다. 공예운동가이자 디자이너이며, 시인ㆍ소설가ㆍ화가이기도 한 그는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자연보호주의자였으며 인간의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다. 모리스는 생활 속의 미술 운동을 진정으로 추구한 토털아티스트이다. 30여 년 출판사를 이끌어온 한길사 김언호 사장은 책이야말로 시대의 역사적 현실 또는 인간의 삶이 빚어낸 정신과 사상을 기억하는 산물임을 강조한다. 10년 전 헤이리 예술마을을 구상하고 그곳에 책방 '북하우스'(Book House)를 세워 아름다운 집과 책 그리고 대중이 만나는 장을 마련했던 그가 이번에는 윌리엄 모리스의 아름다운 책과 대중들이 조우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특별전을 연다.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틈틈이 수집한 고서를 애서가들에게 선보인 그에게 '윌리엄 모리스, 책으로 펼치는 유토피아 : 켐스콧 프레스(Kelmscott Press) 북컬렉션 특별전'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약 20여 년간 세계 각지를 돌며 수집한 윌리엄 모리스의 켐스콧 프레스 간행본 총 53종 66권은 희귀본 중의 희귀본으로 수많은 독서가ㆍ장서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예술가의 장인 정신과 예술혼이 집약되어 있는 윌리엄 모리스의 아름다운 책을 한자리에 모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윌리엄 모리스의 고향 영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시라 할 수 있다.

윌리엄 모리스가 디자인한 이니셜 W 장식
켐스콧 프레스 간행본 유토피아의 소식 판면

켐스콧 프레스 북컬렉션 ● 켐스콧 프레스는 윌리엄 모리스가 당대 최고의 예술가인 에드워드 번존스 및 여러 동지들과 손잡고 설립한 동인 출판사이다. 켐스콧 프레스는 근대 출판역사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존재로 1891년부터 1898년까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걸작, 총 53종 66권의 책을 출간했다. 여기에는 『초서 작품집』을 비롯, 윌리엄 모리스가 손수 쓴 『지상의 낙원』등 모리스의 저작 29권, 셰익스피어, 콜리지, 셸리, 키츠 등 영국의 시집이 16권, 중세의 로망과 러스킨의 『고딕의 본질』등이 포함된다. 윌리엄 모리스는 켐스콧 프레스에서 출간하는 책의 목록을 평생 옆에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선별했다. 켐스콧 프레스에서 출간된 책은 옛 작품의 복제를 책 제작자에 대한 모독으로 이해했던 모리스의 신념에 따라 200부~500부 한정본으로 출간됐으며 각각의 책은 벨럼가죽으로 만든 특제 장정본이 10부 정도 별도 제작되었다. 모리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만들기 위해 초서체, 트로이체, 골든체의 세 가지 새로운 서체를 만들었고 머리글자 장식, 책 테두리장식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또한 모리스의 평생 동지이자 당대 최고의 화가인 에드워드 번존스의 아름다운 삽화가 말 그대로 책에 빛을 더한다. 켐스콧 프레스의 책들은 나오자마자 절판되었으며 한정판으로 발간된 까닭에 이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귀중한 작품들이 되었다.

켐스콧 프레스 간행본 로버트 헤릭 시집 판면
캠스콧 프레스 간행 초서 작품집 판면

『초서 작품집』(The Works of Geoffrey Chaucer) ● 간행본 전권과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 더욱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초서 작품집』이다. 영국의 위대한 시인 제프리 초서의 작품을 엮은 『초서 작품집』을 발간하는 일은 "죽기 전에 초서 작품집을 꼭 간행하고 싶다"는 모리스의 말처럼 그의 생애 최대의 꿈이었다. 결국 모리스는 60세에 이르러서 책 디자인에 착수했고 1896년 6월, 그가 죽기 4개월 전 책을 완성했다. 초서체와 트로이체를 사용한 이 책에는 번존스의 아름다운 삽화가 87점, 모리스가 그린 테두리 장식 그림이 14점, 타이틀 쪽 테두리장식 18점, 테두리 장식 도안 14점, 대형 머리문자 장식화 26점이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금ㆍ은ㆍ동의 비싼 재료와 컬러풀한 잉크 등의 장식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초서 작품집』의 간소하고 단순한 장정은 모리스 책 장정에 대한 이상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초서 작품집』은 당초에 300부 찍기로 되어 있었는데, 오래전부터 모리스의 『초서 작품집』구상을 알고 있던 애서가들의 강력한 요구로 400부 한정 제작되었다. 동시대 애셴덴 공방의 『돈키호테』, 도브스 공방의 『성서』와 더불어 세계 3대 아름다운 인쇄본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초서 작품집』은 현재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와 더불어 세계의 북컬렉터와 도서관ㆍ박물관이 비치하고 싶어 하는 최고의 책으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에서는 켐스콧 프레스에서 발간된 오리지널 『초서 작품집』과 1975년 다시 팩시밀리판으로 한정 제작된 『초서 작품집』이 비교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모리스가 설립한 미술 장인 모임인 '모리스ㆍ마셜-포크너사(Morris, Marshall, Faulkner & Co.)'에서 디자인ㆍ제작한 태피스트리 오리지널 3종과 다양한 문양의 벽지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평생에 걸쳐 모리스의 가장 절친한 동지였던 번존스의 스케치, 윌리엄 모리스의 캐리커처, 가족사진, 켐스콧 프레스의 작업장 사진 등 모리스와 관련한 다양한 사진 인쇄물도 전시될 예정이다.

캠스콧 프레스 마크
켐스콧 프레스 간행본 마녀 시도니아 판면
윌리엄 모리스 초상 사진

아름다운 아날로그 정신의 복원을 꿈꾸며 ● '윌리엄 모리스, 책으로 펼치는 유토피아: 켐스콧 프레스 북컬렉션 특별전'은 책을 사랑하고 장인 정신을 중시하는 한 출판인의 신념과 열정의 산물이다. 창조적인 정신으로 항상 새로운 문화운동을 기획하며 일반 시민의 삶과 생활 속에 예술을 꽃피우고자 했던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 급속도로 달려가는 디지털 시대, 그가 만든 아름다운 책들은 위대한 예술장인들이 창출한 아날로그 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한 권의 책이란 그 내용을 쓰는 저자와 그 책을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출판 편집자, 그리고 그것을 읽는 독자에 의해 비로소 완성되는 문화재ㆍ문화체라고도 할 수 있다. 책이 너무 안이하게 만들어지는 현 상황에서 거장 모리스의 장인 정신과 예술혼으로 창출된 책은 우리에게 책의 정신과 사상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책의 장인이었던 한 예술가의 정신이 시공간을 넘어 새롭게 되살아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윌리엄 모리스의 소중한 책들은 예술과 문화, 일상의 여유가 어우러진 헤이리의 아름다운 집에서 대중과 함께 숨 쉬며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갤러리 윌리엄 모리스

Vol.20070903g | 윌리엄 모리스, 책으로 펼치는 유토피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