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요람

인사미술공간 대학연계 신진작가발굴프로그램   2007_0831 ▶ 2007_0911 /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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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831_금요일_04:00pm

유다원_유서아_유지연_이나영_이미연_이성관 이정아_이자연_이정자_이충열_정윤석

K-Art Space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산65번지 경원대학교 창조관 Tel. 031_750_5637

'고양이 요람(Cat's cradle)'은 실을 얽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실뜨기 놀이를 서양에서 일컫는 명칭이다. 실뜨기는 혼자하기보다는 두 사람이 하는 놀이로 실의 양끝을 매어서 양 손가락에 얼기설기 엮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이 놀이를 잘 하기 위해선 일정한 규칙을 지켜야하고 상대방이 이미 만들어 놓은 모양을 이용해야 하며 상대방의 협조가 없으면 모양을 만들어 낼 수가 없다. 실뜨기는 이러한 과정의 주고받음으로 완성된다. 따라서 이 놀이의 과정은 이번 전시의 주제인 '타자'에 대한 태도, '타자'와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방식과 같다. 또한 서로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각각의 작업과 생각에 서로 반응을 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결과물을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의 과정과도 같다.

유다원_7H-1_종이_10×13×48.5cm_2007
유서아_마음에 남아있다_단채널 비디오_00:07:00_2007
유지연_이성관_숨쉬는거리에서 춤추다_C 프린트_20×40cm_2006

'고양이 요람'은 지난 4월 경원대학교 김용익 선생님의 수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정서영 선생님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 중 참여 의사가 있는 학생들이 인사미술공간에 모여 프레젠테이션 하고 토론하는 것에서 출발하였다. 동시대를 사는 예비 작가들이 '타자'라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각 그것의 개념을 해석한 작업을 프레젠테이션하고 서로의 작업에 대하여 질문을 쏟아놓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제안을 하기도 하며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수업을 진행하셨던 두 분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인미공의 '글쓰기 워크숍'을 마친 작가, 큐레이터, 미술이론전공 학생 등이 참여하였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본 작업에 대한 비평이 담긴 글을 썼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예비 작가들은 자신의 작업의 개념을 객관적인 눈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동료 작가와 이론가들과 만나 성장을 같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나영_secret garden_가변설치_2007
이미연_정체불명의 사진 시리즈_C 프린트_10×10cm_2006
이정아_드로잉_종이에 수채_30×40cm_2007
이자연_타자의 도움이 필요한 작업_애니메이션_00:38:00_2006

두 선생님이 수업을 통해 제시한 '타자'를 작업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다르기도 했지만 '타자'를 규정하는 것에서부터 그것을 작업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저마다 달랐다. 유기동물이나 버려진 화초를 대상으로 삼아 그것을 담담하게 지켜보거나 영상이나 드로잉으로 기록을 하기도 하며, 학교라는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친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기도 했다. 관계 맺기와 의사소통의 방법으로 놀이도구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버려진 공간, 소외된 지역을 대상으로 삼아 공공미술의 영역으로 작업을 넓히기도 했다. 이렇게 저마다의 생각과 방식으로 '타자'라는 조금은 추상적인 개념을 작업으로 구체화해나갔다.

이정자_in caf_캔버스에 유채_65.5×100cm_2007
이충열_링가링가놀이_가변설치_2006
정윤석_가족의 소망_C 프린트_76×100cm_2007

프레젠테이션 이후 각자의 작업을 '전시'라는 형태에 맞게 발전을 시켰다. 아이디어와 다듬어지지 않은 작업의 개념을 가다듬고 전시장에 어떠한 형태로 내놓을지 결정하고, 작업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전시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사진을 찍고 자신의 작업이 놓여질 적절한 위치를 정하고 전시계획을 세웠다. 자료집에 들어갈 글을 쓰고 이미지를 고르고 협의를 거쳐 이 자료집이 완성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이 예비 작가들이 앞으로 미술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맞부딪힐 전시의 시스템이다. 이렇게 학교, 선생님, 미술기관 혹은 갤러리, 이론가, 동료작가, 작업, 전시라는 요소들을 하나의 실로 엮어 만들어낸 '고양이 요람'은 작가로서 성장하기위한 '요람'이기도 하다.

Vol.20070831g | 고양이 요람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