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말을 하다

오연경 개인展   2007_0822 ▶ 2007_0828

오연경_내게도 날개를 달아주세요_한지에 천연염색, 바느질, 깃털_140×146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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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822_수요일_06:00pm

2007 갤러리 아이 신진작가공모 당선전

갤러리 아이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13번지 Tel. 02_733_3695 www.egalleryi.co.kr

선인장-말을 하다 Cactus! Talk to Me ●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많은 인간관계들을 맺고 살아간다. 이러한 관계들은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도 의도치 않은 큰 슬픔과 아픔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 고통을 피하고 벗어나기 위해 현대인들은 스스로를 더욱 화려하고 단단하게 포장하고 방어적인 혹은 공격적인 모습을 취한다. 그러한 이기적인 본능으로 현대 사회에서는 사소한 오해나 작은 갈등들조차 풀어내기가 점점 힘들어져 가고 있다. 세상 역시 그러한 갈등 구조 속에서 살아남고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단단한 겉모습으로 변해가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단단한 겉모습을 넘어 그 속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약하고 상처받은 여린 영혼이 조용히 자리 잡고 두려움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타인들은 바쁘다는 핑계의 무관심으로 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 사람의 감춰진 모습은 무시한 채 겉모습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리고 만다.

오연경_내게도 따뜻한 모자가 필요해_한지에 천연염색, 바느질, 모피_94×101cm_2007
오연경_조금만 더 날 봐줘요_한지에 천연염색, 바느질, 모피_91.5×130cm_2007
오연경_우린 너무 달라_한지에 천연염색, 바느질, 모피_131.5×188cm_2007

내게 있어 선인장은 이러한 인간관계를 대변해주며 '나' 혹은 '너'가 되어준다. 일반적으로 황량한 사막에 존재하는 선인장은 강인한 생명력 혹은 단단한 가시가 무수히 돋아나있는 날카로운 이미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간과하고 지나간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다. 온몸을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한 외형과는 달리 그 속에는 수분을 듬뿍 담은 부드러운 모습을 지녔으며 때로는 공격을 위한 가시가 아닌 솜털처럼 부드러운 가는 털로 자신을 보호하기도 한다. 거친 환경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 갖춰진 다양한 외형과 가시만큼이나 선인장은 다양한 모습으로 주변과의 관계를 맺고 있다.

오연경_난 달라_한지에 천연염색, 혼합기법_63.5×74cm_2007
오연경_Life 2007-Ⅲ_한지에 천연염색, 바느질, 모피_67.5×63.5cm_2007

이제 이러한 선인장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가만히 다가가 말을 걸어보고 또 그 선인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조용히 들어보고자 한다. 그 이야기는 내 자신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지만, 어느 샌가 '나'와 '너'가 가진 동질감을 형성하여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오연경

Vol.20070826f | 오연경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