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T CLUSTER

2007_0822 ▶ 2007_0828

초대일시_2007_0822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_김경옥_김은선_김채린_박정흠_유민선_유태준_이정진_이주현

큐브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37번지 수도약국 2층 Tel. 02_720_7910

T . T CLUSTER (Talk .Torque Cluster ) Talk : 1. 말하다, 이야기하다 2. 서로 이야기하다, 상의하다, 의논하다 Torque : 1.【역학기계】토크, 비트는 힘, 회전 우력(回轉偶力) 2. -에 회전력을 주다 , 회전 시키다 Cluster : 1. (같은 종류의 물건, 또는 사람의)떼, 무리, 집단(사건의)연속 발생 수많은 담론의 생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예술에 있어서 마치 기계적 회전축에 의해 동력 에너지가 형성되어 지는 것처럼 각자의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과 작업에 있어 새로운 전시와 작업의 방향을 서로에게 제시하며 찾아가는 모임이다.

김경옥-잘림
김은선-그림만들기
김채린-열아홉개의 말랑거림

현 시대의 사람들은 모두 제 각각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며 표현한다. 이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관점과 경험, 그리고 표현방식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양의 소통방식들은 서로 이질적이며 독자적인 성향을 중시하는 개인의 사적영역으로서 그 누구도 감히 범할 수 없는 성역의 층위를 점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T.T CLUSTER는 지금까지 굳건하게 지켜졌던 개인의 성역, 이 사적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개개인의 이질적인 요소들을 전략적인 하나의 서사적 구조 안에서 풀어내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시도 한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형식의 구조 속에서 서로 다른 개개인의 사고와 표현 방식을 결합하며 이야기를 생성하고 전개해 나가는 T.T CLUSTER의 새로운 소통방식은 다수 속에서의 개인의 정체성을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더 나아가 개개인의 차이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며, 서로 다른 개인과 개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가는 옴니버스(omnibus)형식의 접근방법은 스토리텔링 구조 안에서 마치 유기적인 하나의 생명체처럼 창조적 이야기들을 생성하고 쏟아냄으로써 무한한 상상의 즐거움과 여타(餘他)의 그룹전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박정흠- fill
유민선 - 최신형 휴대폰
유태준-3개의애드립

이곳은 톡톡 클러스터. 나(유민선)는 여기서 사람들을 모순덩어리로 만드는 감정의 양면성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가지는 복합적이며 미묘한 감정을 찾아내어 작품으로 표현한다. 나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연구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모험을 결심하였다. 이번 모험에 이주현의 작품들이 함께 했다. 그것들은 촉각적 추상에 대한 연구물로 동식물의 이미지가 조합되어 있거나 인체구조가 해체되어 유기적 형태로 변형된 이질적이며 비정형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사람의 어딘가와 닮아 있는 이 녀석들은 앞으로 펼쳐질 나의 모험에 흥분과 설렘을 더해 주었다. 우리가 처음 찾아낸 이들은 상처받은 감정의 치유를 다루고 있는 김경옥, 박정흠, 유태준이라는 세 명의 작가들이었다. 나는 이들과 인터뷰를 시도하였다. 순한 인상의 김경옥이 첫 대상자로 그녀는 한국사회의 형성과정에서 비롯된 급격한 혼돈과 그것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느끼는 정신적, 감정적 변화와 심리적 갈등에 대한 경험과 고민을 토로하였다. 그녀에게서 찾은 특이점은 고양이와 그녀를 동일시 한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이것들을 작품을 통해 승화 시켜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치유하고자 하였다. 작품을 통한 치유 측면에서 박정흠과 유태준도 유사점을 갖고 있었다. 먼저 박정흠은 주관적 변용에 의해 선택되어진 형상과 재료들로 작업을 한다. 그의 작업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크랙이나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진 공간을 다른 물질로 채워나가는 형식을 취한다. 이것은 그가 살아오면서 느낀 상실감에서 유추된 중요한 모티브로 그는 이러한 감성을 어떻게 채워나가는가를 폭넓게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연이어 만난 유태준은 상한 감정에 대한 보상과 치유의 기능으로서 어린 시절의 유희적 행동을 떠올려 작업하는 작가이다. 그는 과거 기억 속의 놀이를 통해 유희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삶과 사회를 들여다보는 기회와 위로, 보상, 치유의 기회를 동시에 공유하고자 한다. 과거 놀이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던 그는 옛 친구인 김채린을 떠올렸다. 그는 그녀가 온정의 감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며 그녀를 찾아가 볼 것을 권유하였다.

이정진-그림을 조각하다, 산책
이주현- 반이

다시 길을 떠나 찾은 김채린... 그녀는 과거 기억을 모티브로 대상, 공간, 인간이 맺는 이야기에 초점을 두어 이를 형상화하고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기억의 흔적을 재탄생시키거나 이야기 속의 중간자적 도구를 만들어 내어 촉각적으로나 감성적으로 말랑말랑하고 포근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작업노트를 펼쳐 이야기를 진행하던 그녀는 문득 고개를 들어 벽을 가득 채운 사진 중 하나를 떼어 내었다. 그것은 풋풋하고 싱그러움이 가득한 시절, 학교 동기들과 찍은 사진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진 속 김채린의 오른쪽은 김은선이라는 작가로 일상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작은 변화들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공간의 변화로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나, 오브제의 변형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들을 좋아했으며, 그것이 곧 김은선에게 있어서는 작품을 통한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자, 일상탈출이었다고 했다. 사진에서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은 이정진으로 예술이라는 것이 그녀의 삶 자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는 삶의 형태가 비슷한 예술가들이 존재하지만 그 표현 방식이 다른 것에 초점을 두었으며, 그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그녀만의 시각으로 보고 느끼고 표현하며 살아가고자 했었다고 한다. 김채린의 작업실을 나오면서 나의 첫 번째 연구는 여기서 마무리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나의 연구의 작은 목표는 완성한 듯하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서로 이어져 있으며, 그 깊이는 다르지만 저마다 인연과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 연구는 이들에게 직접적인 만남을 부여하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앞으로의 진행과정이 사뭇 기대된다. ...(계속) ■ T . T CLUSTER

Vol.20070825d | T . T CLUSTER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