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합지졸

주연수 회화展   2007_0822 ▶ 2005_0828

주연수_오합지졸展_서호갤러리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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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822_수요일_05:00pm

서호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번지 Tel. 02_723_1864

어린 시절의 꿈이 나의 삶을 이끌었다. / 화가가 되고 팠던 꿈은 돌아서래도 날 화가가 되게 하였고,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했다. /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리면 그릴수록...알 수 없는 갑갑함과 의문들이 스물거렸다. / 미술은 뭐지? / 붓질을 하다는 붓을 가지고 칠을 하다 일까? / 현대미술은 또 뭐야? 왜 현대미술을 난해하다고 하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거지? / 그림을 그리는 나는, 현대미술과 동시대에 예술적 행위를 한다고 하는 나는, / 현대미술과 동시대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나의 미술은 현대미술이 되는 건가? / 미술의 역사는 변화와 발전을 거치면서 오늘에 와있는데, 내 앞에 손쉽게 볼 수 있고, 보여지는 미술이 / 100년전 미술, 아니 그 이전의 미술과 다름이 없는데, / 미술의 역사는 변화했어도, 그것을 행하는 자들의 미술적 행위는, 미술을 바라보는 사고들은, 왜 변함이 없는 것일까?

주연수_call_캔버스에 유채_130×161cm
주연수_caged_캔버스에 유채_130×65cm×2

갑갑해졌다. 그리고 이 고민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는 나의 작업을 바라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 그렇다면, 나는..."지금", "왜" 이렇게 그리고 이것을 그리고자 하는가? / "지금, 왜..." 이것이 캔버스 앞에선 날 작고 왜소하게 만들었다. / 그저 그리는게 좋았던 내게 이 물음들은 붓을 한동안 붓을 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 그러면서 나는 내 수준 안에서 생각하고, 공부하였으며, 그 안에서 정리하였다. / 오늘날의 현대미술은 미술이 무엇일까 하는 미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회의에서 시작된다 / 인간사를 흐르며...그 안에 스며들거나...혹은 그 언저리에서래도... / 그 안을 바라보는...그런 작업, 또는 그런 행위가 미술이었다. / 끝없는 기존 미술의 영역에 대한 물음... 미술은 그 과정에서 역사적 발전을 거듭하며 / 그 변화, 발전은 현대미술로 이어진 것이다.

주연수_말라비뜨러지렴_캔버스에 유채_116×72cm

나는 다시, 어린 시절 꿈을 꾸었던 그 단계로 돌아가야 했다. / 그 꿈에서 잊었고 지나쳤던 고민들을 다시 해야했다. / 나는 다시 화가를 꿈꾸었던 어린아이다. / 나의 꿈은, / 미술은 무엇이며, 나는 그 미술 안에서 무엇을, 왜, 그리고자 하며, / 내 하고자 하는 작업의 진정성은 어디에 있는가를 고민하여야한다. / 나의 작업은 이제,,,거기서 출발하고자한다. /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작품인가...무엇이 상품화된 미술품이며... / 우리는 무엇을...존재해야할 미술이라 하는가? / 나의 작업은 지금 이 삶속에서 투영되는 가치관과 관습...그 안에서의 내가 느끼며 회의하면서 물었던 그 물음에 대한 반영이다. / 여기에 걸린 작업들에 "오합지졸"이란 제목을 달았다. / 미술 안에서 여러 생각들, 내 안에서 굴러다녔던 에피소드들을 두서 없이 모아 놓은 것이다 / 첫 시도의 어설픔이고 엉성함이며, 어설픈 미술에 대한 물음이다. / 그리고 이 어설프고 엉성한 시도 안의 에피소드들이, 내가 미술이 무엇일까 하는 회의와 물음에서 나온 첫 작업들이다.

주연수_익숙하고도 낯선_캔버스에 유채_116×72cm

언제나 가슴은 탔다. / 그것을 삭혀내고 버려내야 한다고 내게 말했었다. / 그만 한다. 이제... / 예전에 노교수는 내 붓들의 싸구려 행진들을 보고 / 무기가 그게 뭐냐 했던 적이 있다. / 물론 오랜 시간, 그저 그 붓에 그 물감에도...난 감사했다. / 그러나 난 말하다. / 무기는 붓도 캔버스도 꼴란 물감도 아니다. 재롱피우던 재능잔치는 시간 속에 흘러갔다. 더 이상 재능잔치는 미술의 영역에서 설자리를 잃었다. ● 말하다. / 내게 무기는 나며... / 내 몸이며 / 내 타는 심장이다. / 웅크렸던 난...말하다. / 날 장전하다. / 난 총알이며 / 난 총이다 / 타는 심장이 말하다. / 예술의 진정성은, 내 밤새 그려댔던 그저 물질덩어리에 불과한 저 작업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왜 저것을 그리고자하는 가하는 그 물음, 묻고자 하는 나의 의지 안에 있는 것이다. ● 어설프고 엉성한 전시를 나름 즐겁게 준비하면서 나의 삶을 온전히 이끌고 있는 미술에게... 언제나 날 설레게 하는 미술에게, 감사했다. ■ 주연수

Vol.20070824d | 주연수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