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s 전- 행복 충전소

전은아 회화展   2007_0822 ▶ 2007_0830

전은아_롯데마트가는 길_장지에 토분채색_24.5×19.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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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822_수요일_06:00pm

갤러리 눈 서울 종로구 인사동 147번지 미림미술재료백화점 2층 Tel. 02_747_7277 www.110011.co.kr

Mrs 전- 행복 충전소 ● 나는 몇 달 전 결혼과 동시에 남편을 따라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오산에서 삶의 터전을 잡은 새내기 새댁이다. 오산의 풍경은 낯선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설레임과 호기심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새로움이 주는 신선한 매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마트를 갈 때에도 한참을 돌아가는 먼 길을 걷기도 했지만 그냥 무심히 지나쳐 버릴 수 있었던 오산의 다양한 표정들을 읽을 수 있었기에 나의 길기행은 한동안 계속 되었다.

전은아_세탁실_장지에 토분채색_24×17cm_2007
전은아_허브_장지에 토분채색_26×18cm_2007
전은아_꽃이 이쁜 허브_장지에 토분채색_24×17cm_2007

miss에서 mrs로 변화된 생활이 늘 분주하게 지냈던 서울에서 이 곳 오산으로 나를 옮겨 놓게 되었고, 항상 무엇인가 바쁘게 지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던 내마음에 휴식의 시간을 주었다. 그래서 지금, 나를 포함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이공간이 나에겐 너무 소중하다. 오산에 오면서 푸르른 화초와 대면하는 기쁨, 토마토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 음악이 주는 마음의 기쁨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조그마한 것에도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전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지 않았어도 나에겐 더 많은 기쁨이 생기게 되었다.

전은아_내 나이 계란 한 판_장지에 토분채색_21×29.5cm_2007
전은아_남편의 전용 흡연실_장지에 토분채색_24.5×19.5cm_2007
전은아_방울토마토와 고추_장지에 토분채색_19.5×24.5cm_2007

내 작업은 나를 포함한 동시대의 사람들과 나를 통해 일어나는 이 모든 것을 표현한다. miss가 아닌 mrs로의 생활에 대해 다소 엉뚱하지만 소소한 재미와 함께 소박한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모르고 만족하지 못하며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미쳐 생각하지 못한 어떤 부분에 대해 나는 가장 깊은 곳에서의 작은 떨림으로 행복은 절대 멀리 있지 않으며 얼마나 만족하며 사는가에 있다고 나의 작지만 따뜻한 시선이 머문 공간들을 통해 말해주고 싶다. ■ 전은아

Vol.20070821c | 전은아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