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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801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 입양인(Adoptee) Barrett Lia_Blikman Erika_Borstam Anna Jin Hwa_Fahlstrom Unn_Gleerup Trine_Hers kate_Huff Songmi_Johansson Lisa Hwa Sun_Kaisen Jane Jin_Kaplan Benjamin_Kim Melissa Dae Sook_Langvad Maja Lee_Lemoine Mihee-Nathalie_Ljuus Caroline_Madoerin Risa_Mortensen Jette Hyejin_Perriard Eric_Sammons Kate_Sponsler Susan_Sune Camilla_Sung Vincent_Swanson Laura_Wall Kate_Weimer Maya_Weiser Dana_Orientity ● 이방인(Alien) Baatar Nyamkhuu_Blum Timothy_Gelgec Ender_Jambon Patrick_Myhraas Anders Christian_Shrestha Chandra_Swenson Dave
경희대학교 미술관 1,2,3,4전시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1번지 Tel. 02_961_0640
'경계'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목소리 ● 한국인의 해외입양은 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시작하여 오늘까지 약 2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일찍 떠난 해외 입양인들은 이제 성년으로 자라 각각 자기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예술가로서 자신의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사람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전시회『입양인, 이인: '경계인'의 시선』은 이들 해외입양인 예술가 25인의 작품을 초대해 이루어진다. 입양인 예술가와 더불어 또한 한국에 거주하며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 미술가 7인의 작품을 초대한다. 결과적으로 세계 13개국의 작가 32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 한때 세계 최대의 '아기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한국인의 해외입양은 우리 사회의 독특한 문화와 가치관의 결과였다. 우선은 '약속중심'이 아니라 '혈통중심'의 전통적 가족관념과 가부장적 질서가 해외입양의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 이해와는 달리, 한국의 해외입양의 급증은 그러한 전통적 가치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족 혹은 혈통보다 우세해진 '경제가치' 등 시대적 상황이 초래한 것이었다. 그것은 한국전쟁 직후보다도, 이른바 정부 주도의 '근대화'와 함께 급격히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던 1970년대(48,247명)와 1980년대(65,321명)에 한국의 해외입양이 최고조에 달했던 사실에서 증명되고 있다.
바로 그 시대, 즉 70~80년대에 한국을 떠나 세계 각국으로 입양됐던 아이들이 성장해 오늘날 자신이 태어났던 혈통적 모국을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성인이 된 그들이 자신의 오리진origin과 아이덴티티identity에 질문을 던지며 문화적, 인종적 뿌리를 찾고 있다. ● 그러나 해외입양이 시작된 지 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들은 매우 특별하면서도 애매한 존재로 우리 주변에 있다. 이들은 '침묵의 이민자'로, 혹은 '제외된 동포'로 있으며, 여전히 외국인과 동포의 '경계'에 머물고 있다. '경계'에서 맴도는 사람들은 입양인 뿐만 아니다. 현재 국내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한국의 독특한 '자국민 중심주의'와 '혈통주의'의 벽 앞에서 소외를 체험한다. '세계화'는 경제제일주의의 한 방편일 뿐, 구체적 일상과 문화에선 "아득한 북소리"처럼 들릴 뿐이다.
우리가 입양인과 이방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아무런 구체적 도움을 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다. ● 경희대학교 미술대학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를 마련한다. 우리는 '입양인'과 '이방인'의 미술 작품에 나타난 '경계인의 시선'에 주목하고, 이들을 '우리' 안에 모셔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며, 범인류의 보편적 인식과 그 표현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 이태호
Vol.20070820c | 입양인, 이방인 : '경계인'의 시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