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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7_0817_금요일_05:00pm
갤러리 우덕 GALLERY WOODUK 서울 서초구 잠원동 28-10번지 한국야쿠르트빌딩 2층 Tel. +82.(0)2.3449.6071
이름 없는 곳 ● 사유의 정원을 걸어 나가는 길은 대자연 산수를 유람하는 것도 될 수 있지만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커피숍이나 공원에 앉아있거나 혹은 오래된 정원이나 현대적인 건축물을 감상하며 거니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공간은 우리의 편안한 쉼터가 되기도 하면서 때로는 개인적인 사유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생활의 소음을 없애줄 조용한 공간을 갖고 싶어 하고 ,기분전환을 위한 가벼운 공상과 경쾌한 음악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혹은 일상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기며 정원에서 식물을 키우기도 한다. 이렇듯이 우리는 어떠한 순환과 환기의 과정을 통해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각자의 방식대로 사유의 통로로 걸어 나가는 법을 체득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곳은 단아하고 멋진 한옥의 선들과 적당히 자리 잡은 괴석과 대나무의 조화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피해 있는 듯한 조용한 공간이 만들어 내는 침묵이 우리에게 번잡한 생활 속에서 잠시 쉴 수 있게 만드는 길을 열어준다.
象像(상상)정원이라 부르는 그곳은 실재하지 않는 정원이다. 그곳은 방화로 유실될 염려도 없고 그 누군가가 소유권을 주장할 필요도 없는 가상의 정원인 셈이다. 그 속에서 보이는 구체적이지 않은 형상들은 어딘가에서 봤을 법한 형상들이지만 정확한 이름을 기억해 낼 수가 없다. 작가가 이름을 붙이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우리가 여행 중에 그러했듯이 그냥 스쳐 지나 간 풍경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많은 풍경들과 사물들은 우리의 머릿속에 서로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게 된다. 마치 실재하지 않는 일각수가 우리의 상상 속에 수없이 다른 모습의 일각수로 존재하는 것처럼. ■ 백승현
Vol.20070818b | 백승현展 / BAEKSEUNGHYUN / 白承賢 / painting.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