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7_0817_금요일_06:00pm
갤러리 126-1 서울 종로구 사간동 126-1번지 Tel. 02-733-2798
순환 (circulation) - 생명력 ● 순환의 사전적 의미는 돌고 도는 것이다. 자연-그중에서도 논(畓)은 내가 작업의 테마로 삼는 소재중 하나다. 자연은 늘 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계절의 변화가 바로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렇지만 그 자연의 변화는 결국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것은 우주의 질서로 보면 항상성이고 진리이고 질서이다. 인간이 아닌 우주의 원리로서의 질서는 변함이 없다. 인간이 바라보는 시점으로 자연은 늘 변화한다. 그렇지만 인간이 바라보는 자연은, 그자연속에서 그들만의 질서를 가지고 늘 순환한다. 역설적이게도 변화는 변화가 아닌 것이고, 변화하며 발전하고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순환하는 자연의 일부로서 생명력을 이어가며 그들 또한 우주 속의 미약한 개체로 순환을 반복해나간다.
현대인에게 '개발'이란 명분은 '자연성' 파괴의 면죄부이다. 경지 정리 때문에 사라져간 예의 '천수답'의 그 굴곡 심한 형상에서 자연성 자체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인공의 형상을 부여한 선인들의 정감을 읽는다. 모든 형의 근원은 자연으로부터 시작된다.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이 아니라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렀던 천수답의 농심-그곳에서 자연미를 토대로 한 창조적 정신의 근원을 깨닫는다.
내가 그리는 논은 인간인 내 시점으로 바라보는 자연속의 작은 변화들이다. 스스로 작은 움직임을 반복하고 그것이 또 다른 생명력으로 순환하게 하는 위대한 진리임을 말하고 싶다. ■ 구성안
Vol.20070817b | 구성안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