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적 무경계

'체험적 무경계'라는 타이틀 아래 다양한 장르의 작업들로 진행되는 갤러리 꽃의 이번 기획전은 눈에 보이는 작업의 기법이나 표현방식만이 아닌 특별한 정서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인 형태 하에, 혹은 현대적인 매체에 기반 한들 다르지 않을 그 공통의 정감은 같은 주제 아래 다양한 형식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관람객을 끌어들일 것이다.

김현정_E80308HJ_캔버스에 유채_53×73cm_2007

서용인_Tristesse 1,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07

서지현_Pile of hair_종이에 그라피티_20×30cm_2003

윤대라_Mr. Darling in My Never Happy Ending Story Land_한지에 수묵간채색_50×50cm_2007

이기훈_수묵유운_한지에 먹, 풀_372×195cm×2_2007

황명주_부서진 이미지의 섬_비디오_2004

그러한 미적 흡인력은 일상적인 감각과 기억들로 구성되는 삶 속에서 문득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소멸하는 순간, 자아와 타자의 역전불가능성이 사라지는 순간, 이러한 무경계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시도로 이루어진다. 관람객에게 문득 말을 걸어오는 작품들이 어우러지는 공간, 작품과 작품 사이에 소통하고 공명하는 어울림으로 가득 차는 공간 속에서, 미적체험에는 경계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이다. 때로는 작품 속에서 꺼낼 수 있는, 때로는 그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체험의 순간들을 구성함으로써 더욱 풍부해지는 삶의 가능성을 구현하는 것, 그것은 곧 예술작품을 통하여 형상화되어 타자와 함께 호흡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의 순간이다. ■ 송가현

Vol.20070814e | 체험적 무경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