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heatre-역할놀이

이진준展 / LEEJINJOON / 李進俊 / video.installation   2007_0816 ▶ 2007_0826 / 월요일 휴관

이진준_Insomnia_비디오, 사운드 설치_00:03:40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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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준 페이스북_https://www.facebook.com/jinjoon.lee

초대일시 / 2007_0816_목요일_06:00pm

"미술관에 펼쳐지는 제3의 공간, 제3의 경험" 2007 아르코미술관 제2차 아르코 임대 프로젝트

작가와의 대화 / 2007_0824_금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아르코미술관 제3전시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30번지 Tel. +82.(0)2.760.4602 art.arko.or.kr

아르코 임대 프로젝트 제2기 입주작가 이진준의 첫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7월 초 아르코 미술관의 작업 공간으로 입주한 이후, 제작한 영상 작업들의 프로세스와 결과물을 전시하며, 6회에 걸쳐 공연한 1인 실험극들도 상영합니다. ● 사회 시스템의 권력 작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주로 설치작업, 조각, 드로잉, 실험영화와 퍼포먼스 상황극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반영해 온 이진준은 최근 영상작업과 퍼포먼스 기획 및 연출에 집중하여 이러한 문제의식을 더욱 심도 있게 드러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사회 구조에 내밀하게 편재되어 있는 폭력과 억압, 소외, 비인간성의 문제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방관하고 심지어 이를 구조적으로 공고히 하는 미디어 권력에 대한 비판 등 사회 참여적인 작업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가면서도 '유머와 비틀기'를 통해 유희적으로 접근한 작업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Insomnia」 ● 가볍게 움직이는 블라인드와 감성적 음악이 주는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블라인드가 간간이 창에 부딪쳐 내는 금속성 파열음과 폭력적 소음-총성 및 폭발음-으로 인해 돌연 충격적 여운으로 전도되며, 블라인드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창밖의 강렬한 빛과 어두운 실내는 이러한 대비적 상황에 시각적으로 중층 된다. 여기서 내부와 외부의 접점에서 서로 소통하는 창구가 되는 창은 밝은 빛의 긍정적인 면을 비추는 동시에 폭력과 파괴적 속성 또한 '양날의 칼'처럼 품고 있다. 이러한 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주체는 사회에 잠재돼 있는 폭력성으로 인해 상처받고 격리된 상황임에도 소통에 대한 낙관적 시선을 견지한다.

이진준_왕따시켜_단채널 비디오_00:38:00_2007

왕따시켜 ● "왕따시켜" 라는 말을 4명의 배우들이 웃으면서 연기하도록 한 다음 한 화면에 오버랩시켜 편집한 작업으로 '왕', '따', '시', '켜'의 개별적 음절들을 겹쳐 무한 반복할 때 '모나리자' 혹은 또 다른 음성들로 이해하려는 인지활동을 실험한다. 청자는 이와 같은 익숙지 않은 음성이나 소리를 접할 때 개인적인 경험이나 기억에 의존하면서 정보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나 매번 그 해석은 편의적이게 된다.

이진준_「A to Z」시리즈 중 「A to Z in Korea」_단채널 비디오_00:16:18_2007

「A to Z」시리즈 중「A to Z in Korea」 ●「A to Z」시리즈 중「A to Z in Korea」는 한국적인 선과 형태, 색채 등이 집결되어 있는 고궁에서 영문 알파벳 형상을 채집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작업이다. 오락 혹은 놀이와 같은 작업을 진지하고도 신중한 르포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어 묘한 역설적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채집된 알파벳은 'FATHER'와 'MOTHER'와 같은 선천적 혹은 자발적으로 부여받은 '역할'을 상징하는 단어들로 조합된다. 사회는 본연적 존재로서의 욕망을 억제하고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의 전형에 충실하도록 강요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그러한 강요의 이면에 한국 근현대사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진준_FlagFlowers : Korea_단채널 비디오_00:01:55_2007
이진준_FlagFlowers : USA_단채널 비디오_00:01:05_2007

FlagFlowers ●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군이 이라크 진영에 폭탄을 투하했을 당시 폭탄의 불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 미군조종사의 현장 코멘트가 직접적 계기로 작용하게 된「FlagFlowers」시리즈는 한 나라의 제유적 상징물인 국기와 그것과 상반된, 아름다움의 상징인 꽃을 매치시켜 만화경 형식의 영상을 보여준다. 여러 가지 다양한 형상들이 섞여 있으나 정확한 대칭과 질서가 결코 흐트러지지 않는 장식적 패턴은 체제 유지를 위해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치부를 은폐하기 위해 기만적 수사를 구사하는 권력의 속성을 대변한다.

이진준_마음의 눈_단채널 비디오_01:15:00_2007

마음의 눈 ●「인터뷰 다큐멘터리」는 사회 소수자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어(interviewer)가 하고 싶은 질문을 하는 일방적인 인터뷰 방식이 아닌, 인터뷰이(interviewee)가 받고 싶은 질문이 무엇인지 역으로 묻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미디어에서 흔히 보여주는 인터뷰 방식에 대해 메타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 「마음의 눈」은 서울맹학교의 초등학생 6학년 아이들 6명으로부터 원하는 질문을 채집한 다음,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답변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카메라가 암전 처리되어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이 동일한 조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그들에 대한 우월적 시선을 전복시키고 아무런 여과 없이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어 작위적 감동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다.

이진준_지하철_단채널 비디오_00:16:56_2007

지하철 ● 「지하철」은 장소에서 장소로 이동시켜 주는 수단이자 공간과 공간을 잇는 매개 공간이기도 한 전철 안을 일탈적 상황이 벌어지는 무대로 상정하여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연출하여 승객들의 반응을 관찰한다. 실제로 승객들 대부분은 이러한 상황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애써 외면하거나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관성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

이진준_「오디션」시리즈 중「007 카지노 로얄」_단채널 비디오_00:35:20_2007

「오디션」시리즈 중「007 카지노 로얄」 ● 본 작품은「오디션」시리즈의 하나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대명사, 007 시리즈 중 「제21편 : 카지노 로얄」을 관객 참여로 완성해 가고 있다. '스펙터클(볼거리)'를 제한 나머지 대사만으로 구성하여 관객들이 대사 한 줄씩 낭독한 컷들을 이어 붙여 놀라울 정도로 줄어든 영화 분량을 확인시켜 준다. 물량 공세식으로 생산된 볼거리 위주의 영상으로 관람자에게 허위와 과장, 부정확성을 반복적으로 주입시켜 판단과 상상의 영역까지 조작하는 상업 영화의 허구적인 측면을 비판한다.

이진준_「1인 실험극」_2007_주요장면

「1인 실험극」 ● 총 6회로 나누어 각기 다른 내용과 형식으로 진행한 1인 실험극은 음악, 시적 텍스트, 프로그래밍 사운드, 무용, 몸짓, 연극적 요소, 인터렉티브 영상 등 각 예술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총체적으로 엮어내는 다원적 예술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사전에 준비된 텍스트와 사진 등을 바탕으로 배우는 각자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무대 위에서의 역할놀이를 수행하였으며 무대와 무대 밖이라는 연극과 현실에 관한 경계 실험도 행하여졌다.

이진준_「무ㄹ반고기반」집단 상황극_00:34:30_2007

「무ㄹ반고기반」집단 상황극 ● 2007년 6월 28일 홍대 앞 대안공간 '루프'의 다원예술 기획 '335 ORCH' 의 초청으로 제작 및 연출한「무ㄹ반고기반」은 일종의 집단 사이코드라마이다. 2007년 봄부터 3개월에 걸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 30여명이 무대 위, 관객들 틈 등에 각각 배치되어 숨겨진 지시를 받아 퍼포먼스나 연기를 하도록 하였다. 숨겨졌던 배우들은 관객석에서 자신의 무대를 확고히 가져갈수록 그들만의 공간이 섬처럼 생겨나고, 관객들은 그 섬과 섬 사이에 존재함으로 인해 일종의 군종속의 고독이나 혹은 소외감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되어졌다. ■ 이정아

Vol.20070814d | 이진준展 / LEEJINJOON / 李進俊 / video.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