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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814_화요일_05:00pm
갤러리 고도 초대展
갤러리 고도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Tel. 02_720_2223_4 www.gallerygodo.com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공간은 필요충분조건에 해당한다. 따라서 필수적인 공간을 나름대로 확보하고 소통시키기 위하여 사람들은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며 확보하며 분류하면서 가치화한다. 미술에 있어서도 공간과 표현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중요성한만큼 자주 거론되어 이미 식상한 듯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진부하다고 여기는 그 이면에는 새로움을 확보하기에 버거워 외면하는 면모 또한 존재한다. 진정으로 공간자체를 명징화하여 논의의 종결점을 만들려는 그 어떤 시도도 아직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학문의 영역에서도 그러하며 예술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공간개념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항상 나타났으며 현대에도 그러한 흐름은 변하지 않고 있다. 대두된 새로운 공간은 이전과 다른 인식을 요구한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새로운 공간개념과 활용과 표현은 그 시대의 흐름을 확보하고 점유하며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된다. 각 문화는 그 문화가 가지는 공간영역 안에서 유동되며 소통된다. 어떤 문화가 역동적인 흐름과 확장적인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미 그 문화는 성장할 수 없다. 이미 그 순간에 그 문화는 고사를 향한 임계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큰 범위의 문화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각 개인에게도 그것은 피할 수 없는 동일성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각 개인이 표현하는 영역도 마찬가지이다. 신선하고 확장적인 공간개념과 표현을 통해서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여야 한다.
현대에는 그 이전 시대와는 다른 공간이 파생되고 있다. 큐비즘이 드러낸 공간은 통일된 공간의 외면이다. 그러나 현대가 보여주는 공간은 양자적 공간이다. 흐름이면서 동시에 개별성을 지닌 이 공간은 연속과 불연속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디지털 공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것의 일부분이다. 고요하지만 흔들림이 있고 가까이 있으면서 멀리 있고 크기가 없지만 영역이 있는 모습을 현대의 공간은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모순과 순화가 같이 공존한다. 우리의 일상은 이미 그 공간에 포함되어 있다.
나의 작업은 공간들을 임의화하여 바라보며 표현하고자 한다. 어울림과 어울리지 않음은 그대로 노정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되기도 한다. 하나의 보편공간과 이질공간이 결합된 공간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나의 표현의 시선이다. 현대 삶의 드러나고 은닉된 공간을 가시화하고 이를 통해 맥동하는 존재를 확보하고자 한다. ■ 이영훈
Vol.20070814c | 이영훈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