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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7_0811_토요일_05:00pm
아트스페이스 사다리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3-23번지 1층 Tel. +82.(0)2.322.9952 club.cyworld.com/artsadari
패션 혹은 유행이라는 모드(mode)를 모티브로 약삭 빠르게 순환하는 즉물적 감각들은 스트라이프셔츠, 핑크빛 스니커즈, 쥐색슈트, 매쉬 캡, 질 좋은 캐쉬미어 스웨터와 질긴 로퍼까지 자신의 옷장 안에 꽁꽁 넣어두고 현재를 살아가고 싶은 열망 중의 하나이다. ● 센스와 안목, 가치까지도 어떤 정점에 도달하고 싶은 열망은 젊은이가 보수와 되어 가건, 해수면이 놓아지건, 한나라당 경선에서 누가 뽑히던 그런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누릴 수 없는 스타일과 취향에 대한 갈망이고 추구이다. ● 나의 작업은 온통 다국적 기업들의 브랜드명뿐인 빌딩과 알파벳으로 뒤덮인 거리의 쇼 윈도우들 그걸 배경으로 서서히 저녁노을이 드리울때의 어느 골목 바람에 날리던 스카프, 향수와도 같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면 일상의 자리로 홀연히 떠나갈 때 머릿속에 가득한 이미지의 편린들과 지긋지긋한 룰 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석양이 질 무렵과 흡사한 것은 하루의 끝과 시작이라는 세상의 주기와 법칙 속에서 삶 또한 무수히 반복되어지고 영원한 것은 없고 익숙한 것들과 자꾸 이별을 해야 한다는 서글픔 때문일 것이다. ● 어느 갠 날 올려다 본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답다라고 느끼는 순간 그건 짧지만 분명 새로운 만남이다.어릴 적 햇살 가득한 방안의 시간, 그건 분명히 다른 공간으로 뒤바뀌어 일상을 흔들어 자극한 기억이었다. 매달 20일 저녁이면 동네서점들 구멍가게 가판 위에 기존 잡지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유리창에 붙는 모델들의 새로운 포즈 위에 이슈들과 제목 따위가 나열되어 새로운 시간이 공간이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도시가 어둠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전 사거리 건너편에 거대한 백화점이 핑크빛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 속엔 내속옷부터 오늘아침에 먹은 브랜딩커피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안목과 취향과 기호에 맞는 물건들이 질서를 갖추고 투명한 유리박스 안에 고요히 누눠있을 것이다. 그 막대한 새로움 제품들은 번쩍이는 외향을 지니고 미끄러질 듯 표면을 가진 핸드백, 미묘한 색상과 질감의 차이가 나는 각이 살아있는 셔츠와 슈트들이 어마어마한 군들을 형성하고 포진되어 이번 시즌을 맞이할 것이다. ● 백화점은 그 자리에 언제나그대로 있지만 계절마다 행사기간마다 주머니를 망각하게 하는 소비의 힘은 어제로부터 도망치는 어제와는 다른 나를 만들어 준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저녁노을 앞에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기대감은 붙잡고 싶은 갈망이고 욕망인 것이다. ■ 김형관
Vol.20070811f | 김형관展 / KIMHYUNGKWAN / 金炯官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