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초대

김선두_김지원_손진아_유근택_이영빈展   2007_0703 ▶ 2007_0831

김선두_行-사람 중심의 생각_종이에 수묵채색_93.5×67.5cm_200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로 갑니다.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 SHINSEGAE Art Wall Gallery 서울 중구 충무로1가 52-5번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B1~6층 Tel. +82.2.727.1542~3 department.shinsegae.com

쇼핑과 예술의 만남을 지향하는 신세계백화점 본관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에서는 일상을 주제로 하는 테마기획전 『일상으로의 초대』전을 열고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가 김선두, 유근택, 이영빈과 서양화가 김지원, 손진아의 회화 작품 중 일상의 다양한 모습을 주제나 소재로 한 회화, 드로잉 작품 85점으로 구성되었다. ● 예술의 핵심이자 오래된 테마였던 일상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개성 있는 조형세계를 가진 다섯 작가들이 해석하고 표현한 작품을 통해 지루하고 단조로운 현실이 이색적이고 유쾌한 경험으로 전환되는 자리가 되고있다. 특별히 쇼핑이라는 일상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에서 열린다는 면에서 일상과 그 일상을 다루는 작가들의 작품이 이루는 조화와 긴장감을 느끼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아주 오랜 세월 '일상'은 화가들의 중요한 테마였다. 본질적인 면에서 예술의 모태가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 일상 속에서 화가들은 예술태도와 관점에 따라 주변 세계를 바로 보거나, 뒤집어 보거나, 연관 짓거나, 가로질러 보거나, 자신을 이입해 보거나, 서로 다른 것들을 겹쳐보거나, 관통해 보면서 특별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일상을 다른 차원으로 전환하거나 비일상화 하는 것이다. 때때로 놀랍고도 신선한 예술체험과 일상의 이면과 본질을 드러내는 예술의 힘은 실제 일상의 평이함과 예술가들의 이런 극적인 해석 사이에서 생겨난다. ● 일상을 다루는 화가들의 해석과 표현은 작가 경험의 다양성과 예술성격의 깊이만큼 특별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시각이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도 예술가의 시점에서는 전혀 다른 것으로 읽힐 수 있는 것이다. 예술표현에 드러나는 이러한 전이결과는 작가들의 순수한 충동이나 색다른 해석에 대한 집요함과 연관된 것으로 화가로서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선두, 김지원, 손진아, 유근택, 이영빈 다섯 명의 화가들은 독특한 해석과 관점을 담은 8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상상의 쾌감과 시원한 비약, 평이함 속에서 찾아낸 숨은 미감을 보여준다. ● 김선두는 작가 경험의 어떤 특정한 상황들을 조형의 요소로 활용한다. 경험과 사유, 인식을 작품의 중요한 문맥으로 하는 전통 문인화가의 작법에 기초한 이 작품들은 이야기를 강조하는 도해적 화면구성으로 관람자의 감정이입을 원활하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평면적 해석을 뛰어넘는 조형상의 비약과 강조를 통해 전형적인 모더니스트로서의 태도를 보여준다.

김지원_정물화_캔버스에 유채, 우레탄 페인트_194×130cm

김지원은 일상과 주변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회화적 해석을 시도하는 작가이다. 무겁지 않으면서 날렵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그의 드로잉들은 짐짓 비범한 채 하는 예술에 무심하면서도 관람자에게 일상의 단편들이 가지는 의미와 관계를 깊이 추적하게 만드는 유머러스한 힘이 느껴진다. 일상적 삶과 예술적 체험을 넘나들며 이들을 묶어내고 혼합하는 김지원의 그림은 현실에 대한 위트와 그림 그리기의 자유가 넘쳐난다.

손진아_Substitution-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0×70cm_2007

손진아는 미적 대상을 넓게 확장하는 것 보다 '의자'라는 특정한 사물을 매개로 자아의 내면으로 깊은 조형적 여행을 한다. 사각이나 원형의 프레임 안에 자유롭게 혹은 균일하게 배열된 기하학적 도형들과 식물문양 등은 도상적 전통에 따르고 있다. 전형성을 갖춘 그 도형 사이를 유영하는 자유로운 선과 중첩된 이미지는 최소한 세 네 번씩 겹쳐진 반투명의 혼색과 두툼하게 올려진 용재들 안에서 딱히 꼬집어 내기 힘든 시각적 매력을 발산한다.

유근택_풍덩_종이에 수묵채색_135×135cm_2006

유근택은 일상의 다양함을 작품의 전체를 위한 하나의 연상요소로 활용하는 작업을 한다. 특정한 일상의 요소와 경험은 작가의 호흡을 통해 먹과 호분이라는 매체의 결 속으로 녹아 들어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연출하며 재료와 소제, 주제의 틈 속에 촘촘하게 맺어진다. 유근택 회화의 맛은 동양화라는 매체적 틀이나 일상에서 취한 소재의 성격에 함몰되지 않고 화면을 이끌어가는 작가의 힘에서 얻어진다고 할 것이다.

이영빈_옥연탕_한지에 혼합재료_120×160cm_2006

이영빈은 대중목용탕, 여인숙, 정원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상황들을 작고 미묘한 색조들로 채워진 격자무늬나 자동연상된 단어들로 화면에 메워 나간다. 일 획의 통쾌함 보다 가늘게 흔들리는 선의 소소한 맛을 전해주는 작품은 겉 멋에 치중하지 않는 작가의 장인적이고 순수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전통 장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매체의 힘에 순순히 복종하지 않으면서 자기 작업의 근본을 내면에서 찾으려는 일관된 태도의 작가이다. 일상 속의 예술적 영감의 환기를 추구하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의 '일상으로의 초대'전은 일상을 테마로 한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색다른 일상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준비한 전시라고 한다. 끊임없이 일상이 생산되는 쇼핑공간에서 만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쉽게 눈치채지 못하고 당연한 듯 받아들이던 일상의 이면과 그 안의 또 다른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Vol.20070809c | 일상으로의 초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