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 쿤스트라움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808_수요일_06:00pm
부대행사_퍼포먼스
갤러리 쿤스트라움 기획展
갤러리 쿤스트라움 서울 종로구 팔판동 61-1번지 Tel. 02_730_2884 kunstraum.co.kr
인어이야기 ● 비현실적 동시성의 이야기로 들리는 박이원의 회화와 설치는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는 연출되지 않은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연상시킨다. 때문에 작가 박이원에 의해 사용되어진 비현실적 동시성의 메타포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림을 관람하는 것이 아닌 무엇인가 행위-참여하게 하는 시간, 공간적 동일함을 함유한다. 날개-꿈, 비늘-허물, 그리고 알 수없는 눈물-환희의 세계로 안내하는 배우의 독백처럼 그녀는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에 몰입한다. 그래서 그냥 바라보다가 가끔은 극 속으로 관여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 어떤 충족감(동일시)을 바라는지 모른다. 배우와 관객의 호흡이 같을 수뿐이 없는 모노드라마의 매력처럼 말이다. 극은 이야기하려는 본질과 이야기 되어진 이미지의 구조 속에 각본 없는 대사를 읊거나, 행위 하거나, 상상하는 기의(記義)들의 공간속에서만 관객과 조우한다. 물론, 그 공간은 현실적인 공간은 아니지만, 현실의 존재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소도구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 때문에 우린 그의 작업에서 현실(극)과 비현실적(배우)인 이야기들을 이야기(상상)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차분히 박이원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그녀의 그림이 왜 현실적이지 않은지 알게 되며 그리 쾌(快)하지 않을 수도 있을 소녀의 잔잔한 이야기가 관객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알게 된다.
파란 바탕의 세계로부터 인어의 슬픈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늘이 되어버린 허물은 벗어버리고 싶지만 벗어 버릴 수가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인어는 알고 있다. 사람도, 물고기도 아닌 모호한 존재감을 말이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작가는 심각하게 고민한다. 어떻게 허물을 벗어내야 하는지. 작가는 우선 자신의 심장을 꺼내 보인다. 왜 꺼내 보이며, '이건 내 심장이야?'라고 솔직할 수 있을까? 혼자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마치 거울속의 자신을 타인으로 인식하듯 말이다. 아니면, 뭔가를 암시하는 행위는 아닐까! 죽음을 바라보는 시인의 독백처럼 힘없이 진실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바로 추락하고 만다. 비상의 날개 짓이 아니라는 게 너무 선명하게 보여 지기 때문이다. - 암전 그리고 정적이 흐르면 1막이 끝난다.
음악이 고요하게 흐르고 무대는 서서히 밝아온다. 한 마리 물고기가 자신만의 세계에서 즐거움을 만끽한다. 행복하게 물과 물 사이를 유영하지만 그 세트(set)는 너무 작아 보인다. 혼자인 것도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음악이 고요하게 흐르고 무대는 서서히 어두워지며 2막이 끝난다. 가장 순수하다는 옥(jade)비늘을 팔아서일까? 이제 인어는 사람이 되었을지 모른다. 배우는 보이지 않고 샤워하는 장면만 보인다. 무대는 음악도 없고 빛도 화려하지 않다. 언젠가 이었을 바다를 그리워하며 물방울은 눈물을 만들어 낸다. 갈증이 해소는 되겠지만 슬픔으로, 외로움으로 마시는 음료수는 그녀에겐 역시 눈물일수 뿐이 없다. 하늘에서도 구름에서도 어디에서도, 그녀가 왜 우는지 아무도 모른다,,,,! 단지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현장만이 무대를 이야기한다. 슬픈 인어의 노래가 흐르고 무대는 암전되면서 3막이 끝난다. 배우와 관객 모두 울 뿐이다. 거울 속에서 말이다.
박이원의 솔직 담백한 그림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슬픔 그 자체로 와 닿는다. 혼자 그림을 그리고 혼자 그림과 이야길 한다. 관객과 배우가 동일한 시각에 무대와 객석에 있듯, 시공간을 동일하게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배우와 관객은 하나가 된다. 비현실적 동시성인 작가의 메타포는 상상이라는 개개인의 철학적인 사고의 이야기가 아닌 삶을 이해하고 그대로를 상상하는 다수의 현실적인 메타포일 수 뿐 이 없다. 그래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각자의 허물-비늘을 벗겨내자고 연기하는지 모른다. 과거에서 현재를 이야기하듯, 박이원의 작업은 지금 그려지는 언어들을 지금 이후의 동시성으로 연출되어지길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인어가 보는 소녀의 아픔을 상상하면서. ■ kunstyoun
Vol.20070808e | 박이원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