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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808_수요일_06:00pm
두아트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Tel. 02_738_2522 www.doart.co.kr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접하면서 기존에 스케치 정도로 폄하되었던 드로잉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이 제시되고 있다. 드로잉이 기존의 회화와 기타 매체가 가진 완벽한 아트워크로서의 답답함을 내던지고 작가 본연의 감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매체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그간 독특한 자신의 초상을 남긴 유화로 유명한 변웅필이 드로잉 작품들을 두아트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오랜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그가 처음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살색 가득한 얼굴이 전면에 클로즈업된 초상화를 통해서지만, 그의 작품 폭은 유화 외에도 조각, 드로잉, 애니메이션 등 매우 다양하다.
일련의 드로잉들은 그의 유화처럼 인물이 중심이 된다. 하지만 그가 그리는 인물들이 비록 작가 자신을 모델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편인으로서 인간을 대표하듯이, 그가 그려낸 사물들은 사과는 사과로, 헬멧은 헬멧으로 존재할 뿐 그 시공간에 자리잡은 '그' 사물이 아니다. 게다가 사물과 인물 모티브들은 우연히 만나 알듯 모를 듯한 상황을 이루어낸다. 그가 드로잉들에 붙인 제목들은 모두 일상생활에서 쉽게 떠올릴만한 단어들이지만, 실제 드로잉 속 상황들은 일상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이 아니고, 어쩌다가 만난 인물과 사물들이 만들어낸 독특한 분위기일 뿐이다.
여기에 더해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특정한 장소, 혹은 특정한 사건으로 보일 수 있는 사물들이 인물 주변에 배치되고 인물들의 관계가 설정되면서 마치 모호한 이야기를 작가가 풀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두아트 갤러리에서 제시하는 드로잉들은 변웅필 작가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두아트 갤러리
Vol.20070808d | 변웅필 드로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