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연주회

임정은 유리회화展   2007_0728 ▶ 2007_0913

임정은_identity07June_유리, 거울에 분사_36×36×7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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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28_토요일_03:00pm

갤러리찰나 2007 초대 개인展

갤러리찰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2934-1번지 Tel. 064_738_1061~3 www.gallerychalla.com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환영놀이 ● "임정은 작가의 작업이면에는 세계의 근원적인 존재에 대한 작가의 일관된 관심이 놓여 있다. 임정은의 작업은 일종의 본질주의의 한 버전에 연계돼 있으며, 이는 사각형과 입방체를 기본 모듈로 한 기하학적인 형태의 변주로서 나타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세계의 근원형상은 사각형과 원형이다. 원형은 그 자체 닫혀져 있으면서 이와 동시에 무한대를 향해 열려있는 이중구조에 연유한 완전성 때문이며, 또한 사각형은 닫힌 체계에 연유되는 안정감 때문일 것이다.

임정은_existence will07Jan._종이에 혼합재료, 유리에 분사_60×55×7cm_2007
임정은_existence will07May_종이에 혼합재료, 유리에 분사_44×36×7cm_2007
임정은_identity07July_유리, 거울에 분사_36×36×7cm_2007

그러니까 사각형은 가장 안정적인 형태이며, 사각형이 변주된 입방체는 세계의 모듈에 해당한다(이는 디지털이미지의 최소단위인 그리드 즉 격자구조와도 통한다). 즉 세계는 이 기본단위원소의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조합과 해체로 축조돼 있고, 이는 감각적인 세계(예컨대 집과 같은 입방체 형태의 각종 구조물)를 넘어 관념적인 세계마저 아우르고 있다. 더불어 그 관념은 기하학이야말로 가장 완전한 학문이라는 신념에 잇대어져 있다. 이는 기하학이 감각적 경험의 소산이기보다는 그 자체 순수한 추상의 산물로서 여겨지기 때문이다. 조화, 균형, 리듬, 비례 등의 정통적인 미학의 규범들(흔히 그랜드매너 즉 위대한 양식으로 명명되는)은 하나같이 수학에 바탕을 둔 것들이며, 기하학으로부터 파생된 것들이다. 이로써 사각형화 입방체가 변주되는 다양한 지점들을 형상화하고 있는 임정은 작업의 이면에는 세계의 근원적 존재에 대한 신뢰가 그 바탕에 깔려 있으며, 이로부터 일종의 의도적이고 인위적인 질서의식으로서 감각적인 세계를 재편하고 재구성하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임정은_identity 06 Nov._종이에 혼합재료_44×36×4cm_2006

근원형상에 대한 작가의 이러한 신념은 또 다른 근원적 존재인 빛과도 통하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에서의 사각형과 사각형이 변주된 입방체가 순수한 형식 곧 관념적인 형식을 대변한다면, 빛은 이를 가시화하고 확장하는 감각적 형식으로서 현상한다. 즉 작업 속에서 빛은 형과 색을 낳고, 색 면과 색 그림자를 가능하게 해주는 원인이며, 이미지와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환영놀이의 원인이다. 빛이 아크릴판과 유리판의 투명한 소재와 만남으로써 이미지를 그 배후로까지 확장시키고, 거울의 반영적인 소재와 만남으로써 이미지를 자기 외부의 공간으로까지 확장한다. 이처럼 빛은 이미지의 변주와 이를 통한 확장을 가능하게 할뿐만 아니라, 경계에 대한 선입견마저 흔들어 놓는다. 그러니까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미지(실제)와 그림자(허구)가 그 경계를 잃는다.

임정은_variation of cube07Jan._유리, 거울, 혼합재료_20×20×0.5cm, 가변크기_2005~7

임정은의 작업은 반영과 반사, 투사와 같은 단어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나같이 경계를 허무는 개념들이고, 자기 내부에 자기 외부를 끌어안는 개념들이다. 양가적인 개념들이고, 상호 관계적이고 상호내포적인 개념들이다. 기본 단위로서의 하나의 사각형이 입방체로 확장되고 그림자로 확장되고, 공간으로까지 확장된다. 작가 자신의 작업을 지시하기 위해 끌어들인 다중존재나 이중존재라는 주제의식은 이처럼 존재의 다의성을, 존재의 비결정성을, 존재의 열려진 구조와 그 생리를 가시화하고 있는 작업과 맞물려 상당한 설득력을 획득하고 있다. ■ 고충환

Vol.20070728a | 임정은 유리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