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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19_목요일_06:00pm
Janet Oh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12번지 Tel. 02_518_3638 www.janetohgallery.com
From Animal to News 2007 ● 작가는 2006년에 소개한 수채화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Inferno , Happy Ending 과 Dance of Death 등을 통해 연속성과 충돌 그리고 가려짐과 드러냄의 간극을 관조하는 실험을 해왔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작업 From Animal to News 에서는 작가가 관찰한 일상을 케이블TV 채널이라는 소우주의 구조적 해석을 통해 보여준다. 사람들이 원하는 채널을 찾기 위해 무심하게 바꿔 버리는 채널 스위칭(switching)에는 그것을 바꾸어 버리려는 주체와 TV라는 객체 사이에 기이한 무의식적 교환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개입하는 중요한 사실은 무작위성의 해이와(Laxity) 필연성의 동시다발적 충돌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임의성으로 포장된 여러 채널들의 변화를 수채화의 커튼을 통해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그 안에 숨은 다른 그림들 간의 개연성을 보게 만든다. 하지만 그림들 간에는 어떠한 개연성도 유사성도 만들어 지지 안는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말 그대로 다른 채널들이 만들어낸 독립적 체계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만들어낸 연결고리는 그림이 아닌 그 그림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의 은유 안에 숨어있다. 자유라는 말의 향기와 구속이라는 말의 압박 충돌의 불편함과 항복이라는 말의 무기력함 들은 지우기 그림들 안에서 관객들의 의식 속에 새로운 링크를 만들어 낸다. 작가는 그의 이 구도자적인 행위(그린 그림 위를 덮어 버리고 또 그리고 하는 행위의 반복)를 통해 스스로를 정화해 내는 것 같지만 한편, 번민과 욕망을 차곡 차곡 쌓아나가고 그것들은 화석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 묻는다. 우리가 보려는 것, 감추려는 것, 들으려는 것, 들리는 것들이 가지는 욕망의 구조는 무엇인가?
분절을 통한 심리게임과 불확정성의 무기력 ● 작가는 분절(Segmentation)의 구조를 여러가지 작품에서 각기 다른 양상으로 드러낸다. 분절의 상태는 단절(Disconnection)의 상태와는 다른 전체와의 관련을 유지하면서도 별도의 고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로서 해석 되어져야 한다.
Veteran Bat series 1, 2 (2007)에서 작가는 야구배트가 포함하는 남성성(Masculinity)의 기호를 자르고 연장시키고, 단단함을 유연함으로 대체함으로서 신화로서의 남성의 견고함을 무장해제 시킨다. 배트의 표면에 'Veteran' (경험많은, 노련한 혹은 오래 써서 낡은)이라고 인쇄가 되어 있는 기존의 제품을 오브제로 선택하여 언어사용의 오류가 만들어낸 아이러니로 인해 이 작업의 무기력함은 코믹하게도 두 배가된다.
마음 세절기 Mind Shredder (2007) ●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인간의 복잡한 심리상태에 대한 시적(poetic)이며 동시에 자학적 헌정이다. 비누와 면도칼은 그 쓰임새 때문에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도구'이다. 비누는 녹아 없어짐으로 인해 '잉여'의 것을 없애는 일을 수행하고 면도칼은 그 강인한 성질로서 또 다른 '잉여'를 제거하는 상조(相助)의 관계를 가진 물건들이다. 비누로 만들어진 손 안에 함인(含忍)되어 있는 여러 개의 면도칼들은 이미 비누가 가지는 물성(Materiality)과 그 실재적 쓰임새로 인해 그 표상적이며 실재적인 위험성이 적법해진다.
"그녀의 제안" Her Suggestion (2006) ● 사각의 틀 안에 자리잡은 수많은 연필들은 작가 자신의 은유적 자화상이다. 'Squared (모가난)' 공간안의 둥근 구조를 완성하려는 뾰족한 연필들은 궁극적으로 원을 채우지 못하고 불완전의 상태로 남는다. ■ Janet Oh Gallery
Vol.20070719c | 박지훈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