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in Bodyscape

흔적_기억_몸짓_사유   2007_0711 ▶ 2007_0815

신체에 관한 사유展_서울시립미술관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711_수요일_05:00pm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시장 서울 중구 서소문동 37번지 Tel. 02_2124_8800 www.seoulmoa.org

Text in Bodyscape展은 우리 주변의 얘깃거리들, 각각의 사람들이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기억, 욕망, 상상 등을 신체 혹은 신체풍경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기억, 기억들이 남긴 흔적, 우리들의 내면 속에서 꿈틀거리며 쏟아내는 몸짓들, 그 모든 것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또 다른 사유적 공간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면 깊숙한 곳에 담고 있는 무언의 언어들이며,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자신을 옭아매거나 규정짓고, 인도하거나 채찍질하는 감출 수 없는 육신들이 담아내는 메시지이다. 그 어느 대체물로도 표현해 낼 수 없는 그 무엇이 자신의 육체에 기생하듯 달라붙어 기억, 흔적, 몸짓들, 새로운 변형이나 이식으로 담아내고 있는 사유의 언어들은 꿈틀거리는 신체표면으로 드러내는 강한 욕망의 표출로서의 언어가 아니라, 우리 삶의 깊숙한 곳에 숨쉬고 있는, 껍데기뿐인 육체와 동거하고 있는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내면의 흔적들이다.

곽윤주_Lost in Desire 2_디지털 프린트_123×100cm_2004
이배경_Intersection_인터랙티브 영상_2006

흔적 ●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과거의 사물, 혹은 사건에 흔적을 남기거나 더듬어서 재구성해내는 흔적의 작업들은 시간과 장소, 남겨진 발자취 등 일련의 의미로써 박제화시킨 체취들을 애써 긁어내며 읽어나간다. 이것은 육체나 그 아우라들이 남겨놓은 풍경 속에서 육신과 기생물들이 지나간 일련의 흔적들을 통해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환기시키며 그 안에서 자신의 혹은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김나음_'알았어'라고 말하는 남자_컬러인화_101×137cm_2007
김병직_Dreams in Suitcase_영상설치_2004

기억 ● 새롭게 재현된 신체 혹은 사물들이 과거의 행적이나 사건, 진한 향수, 혹은 트라우마 등을 불러일으키는 기억의 작업들은 인물에 대한 기억이나 사물이 남긴 흔적들,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을 환기시킨다. 과거의 경험들을 현재의 시점에서 재구성함으로써 과거와 현실의 자아를 연결시키고 있으며, 일련의 사건, 추억과 같은 일들은 항상 그들의 머릿속을 맴돌며 자신을 회상하는 하나의 매개체이다.

김선주_Shock_영상_2005
전인혁_What are you looking at_인터랙티브 영상_2007

몸짓 ● 몸짓은 신체가 가지는 다양한 행위들을 통해 작가의 내면적 언어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업들로, 여기에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내면 깊숙한 곳에서 솟아오르는 외침들이 숨어 있다. 어떤 언어보다도 강하고 진한 울림으로 파고드는 외로운 무언의 몸짓들은 자신의 삶의 흔적, 꿈틀거리는 내면의 외침, 무언의 욕망, 의지 등을 담아 관객들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김준_Party-hermes_디지털 프린트_100×100cm_2007
이희명_무모한 번식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07

사유 ● 사유는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재생산해내는, 이식과 변형을 통한 새로운 개체로서의 모습들이다. 삶에 대한 불안, 사회에 대한 혼란, 문화에 대한 혼돈,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그 무엇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가며 정체성 찾기에 도전하고 있는 이들이 던져내고 있는 언어들이다. 새로운 생명체, 변형된 유기체들은 우리의 정신세계 속에서 꿈틀거리며 새로운 자리 잡기를 시도하고 있는 유형, 무형의 생명체들로, 이들은 또 다른 삶, 새로운 꿈꾸기를 시도하며 내면의 욕망들을 자꾸만 후벼댄다.

4개의 소주제(흔적, 기억, 몸짓, 사유)로 구성되고 있는 Text in Bodyscape展은 육체로, 혹은 그 아우라로 드러내고 있는 욕구와 상처, 갈망, 불안, 비판, 향수, 희망 등 우리의 내면세계를 들추어 보고, 작품들이 어떻게 현대인들의 삶과 소통하고 있는지를 조명해보기 위함이다. 그러나 신체가 담아내는 이 몇 가지의 풍경들은 결국에는 서로 맞닿아 있고, 하나의 지점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럼에도 작은 구분을 둔 것은 하나의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그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되고, 작품이 가져다주는 작은 변화와 흐름들을 좀더 재미있게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다. 작가들이 남기고 있는 신체의 흔적들을 통해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주변을 바라보고,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관람객들과의 작은 교감의 장이 될 것이다. ■ 서울시립미술관

Vol.20070712d | 신체에 관한 사유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