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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11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_권순관_김안영_방병상_유지의_이윤지_정동석_최봉림_한문순
기획_최봉림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51-4번지 동덕빌딩 B1 Tel. 02_732_6458 gallery.dongduk.ac.kr
사진은 현실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광학적으로 재현하기 때문에, 현실의 복사 혹은 현실의 부본 (double)으로 통한다. 사진은 시각 재현매체들 중 재현된 사물의 정체성 확인에 있어서 가장 자명하고 손쉬운 매체로 인지되는 까닭에, 그 의미도 재현된 현실의 대상과 동일하다고 믿는다. 그리하여 백두산을 찍은 풍경사진은 '백두산'에 대해 일반이 갖고 있는 의미그대로 해독되며, 유재석의 인물사진은 대중이 '유재석'에 대해 품고 있는 의미 자체로 읽혀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사진 이미지는 사진이 재현한 대상 자체로 의미가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재현 대상의 의미를 구성하고 조작하는 재현 매체다. 실제 '백두산'의 의미를 만든 것은 수필, 그림, 사진과 같은 '재현'이 구축한 것이며, 연예인 '유재석'의 의미도 TV 방송과 사진 이미지, 대중 잡지의 인터뷰가 꾸며내고 기획한 것이 때문이다.
사진 기획전『숨은 사진 찾기』는 사진 이미지가 현실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재현매체임을 새롭게 확인하려는 시도이다. 현실을 조작 없이 극명하게 재현함에도 불구하고, 주제 대상과 환경과의 관계, 사진 제목과의 상호 관련성, 혹은 딥틱diptych과 시간과 공간을 절단하는 프레이밍을 통해 사진의 의미작용이 '대상 자체'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재현 대상 속으로 숨어버리는 이미지들의 생산에 전념하는 작가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관객들은 선명하게 재현된 그들의 사진 속에서 이미지의 '주제' 혹은 '주체'를 찾아야 하고, 그 숨은 주제가 이미지 전체 혹은 제목, 혹은 인접 이미지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질문하여야 한다. 이 시각적 탐색과 더불어 '대상' 자체로 환원된다고 여겨지는 사진 이미지의 의미작용은 불투명하고 흔들리기 시작한다.
『숨은 사진 찾기』는 사진이 단번에 손쉽게 인지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관객이 그 의미를 발견해야 하는 이미지라는 것을 알려주는 전시회다. 은폐되어 있는 이미지를 찾는 시각적 노력과 인접 이미지와 비교하는 지적 노력을 통해 사진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현실이 은닉하고 엄폐한 의미를 재구축하는 이미지임을 보여주는 기획전이다. 자 이제 눈을 크게 뜨시고 '숨은 사진'을 찾으세요. 그러면 먼 훗날, 장담할 순 없지만, 신도시 예정지, 크게 뛸 주식종목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 최봉림
Vol.20070711d | 숨은 사진 찾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