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각 안녕

우유각소녀 개인展   2007_0711 ▶ 2007_0725

우유각소녀_우유각안녕展_대안공간 미끌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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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11_수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_2007_0714_토요일_03:00pm

문예진흥기금 선정 사업「Who Are the Freshmen?」여섯 번째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_대안공간 미끌

관람시간 / 12:00pm~07:00pm

대안공간 미끌 서울 마포구 합정동 360-17번지 우남빌딩 2층 Tel. 02_325_6504 www.miccle.com

우유각이 돌아왔다. 마침표도, 말줄임표도, 물음표도, 느낌표도 없이 그냥 '안녕' 이라는 두 글자와 토끼 친구를 데리고. 잠재되고 농축된 작가의 감수성에 새로운 방향성을 실어주고자 대안공간 미끌이 마련한 일곱 명의 신진작가 릴레이 전시 프로그램 「Who are the Freshmen?」이 6번째로 소개할 프레시맨은 우유각소녀다. 무심코 바라본 전봇대에서 뿌리가 내리고, 그 뿌리들이 동글 동글 동그라미를 이루며 조잘조잘 대화하는 엉뚱하고 귀여운 생명체들로 변신하는 상상. 우유각소녀의 분신과도 같은 여섯 친구들 토끼, 닭, 개, 말, 떠기, 즐거운 여자는 이렇게 탄생하였다. 먼저 우유각의 가장 친한 친구로 보이는 토끼 이야기를 해보자. 우유각의 드로잉에 거의 빠짐 없이 출연하는 이 토끼 친구는 동그라미 네 개, 직선 두 줄, 점 하나로 그려진 쪼만한 녀석이다. 이 녀석은 참, 몸은 심플한데 생각은 도의 경지에 이른 듯 우유각의 하루 일과를 졸졸 따라다니며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천진난만한 미소로, 때로는 명쾌한 한 마디의 답변으로, 때로는 비수를 꽂는 조언으로 깨달음을 선물한다. 우유각의 드로잉은 이 쪼만한 녀석을 비롯하여 삐뚤빼뚤하게 생긴 또 다른 쪼만한 다섯 친구들의 재잘거림이 그의 하루 일과 중에 일어났던 인상 깊었던 일들, 잊지 말아야 할 기억, 사소한 기쁨을 적은 메모와 함께 한 컷의 카툰 형식을 이룬다. 우유각의 생각 풍선을 통해 태어난 이 여섯 친구들의 생일로 거슬러올라가보니, 벌써 열 살쯤은 먹은 모양인데 녀석들은 참 늙지도 않고, 쉽게 때묻지도 않는다. 우유각소녀의 골방 속에서 꼼지락 꼼지락 세상만사를 논하던 이 여섯 친구들의 이야기는 온라인 웹사이트 hakpage.net을 통해 골수 네티즌팬들을 사로잡는가 하면, 각종 전시와 출판서적, 아트상품 등을 통해 조금씩 성실하게 친구들을 늘려 나가고 있다. 이번 대안공간 미끌에서 선보일 「우유각 안녕」전은 통상 우유각소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지금까지 우유각의 삶과 일을 통해 줄곧 함께 해온 여섯 친구들과의 다양한 일상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우유각소녀_hakpage2-213page_드로잉_28×19cm_2001
우유각소녀_hakpage2-214page_드로잉_28×19cm_2001

우유각의 전시는 크게 'hakpage', '우유각소녀는 심심해', '토끼가 사람처럼' 이라는 세 가지의 카테고리를 통해 보여질 예정이다. 우유각의 여섯 친구들이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며 변형되는 과정을 전개시킨 'hakpage' 작업은 3권의 드로잉 북 형식으로, 우유각이 새롭게 선보일 hakpage의 두 번째 시즌을 위한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또 두 번째 카테고리인 '우유각소녀는 심심해'는 온라인 웹사이트 hakpage.net을 통해 선보인 우유각의 메모와 그림들을 엮어서 만든 책으로, 초년 작가로서 세상을 접하며 느끼고 경험한 일상 속의 크고 작은 깨달음을 그려나간다. 마지막으로 '토끼가 사람처럼' 에서는 우유각의 가장 친한 친구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귀여운 일러스트들을 모아 보여줄 예정이다. "생각은 신기한 거야. 특히 은연중에 갖게 되는 생각... 언젠가는 현실이 된다."

우유각소녀_돼지와함께_드로잉_28×19cm_2002
우유각소녀_무의식_드로잉_28×19cm_2002
우유각소녀_연습_드로잉_28×19cm_2002

우유각의 2005년 카툰 다이어리에 삐뚤빼뚤 적혀진 메모다. 때때로 우유각이 수백 년 전 일본에서 태어났다면, 하이쿠 시인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히로애락을 5-7-5의 음절로 이루어진 한 줄짜리 시로 함축하는 하이쿠. 누군가는 '괴발개발' 이라고 표현하는 우유각의 천진난만한 드로잉을 천천히 살펴보다 보면, 하얀 백지 위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삐뚤빼뚤한 선 몇 개와 생각 몇 글자로 표현된 우유각과 여섯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서 보통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치고 말 일상 생활의 소중함, 자연과 계절의 신비로움, 희비가 매 순간 교차되는 인간군상의 심리 변화가 비범하고 날카롭게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유각소녀_과일밭위에_드로잉_28×19cm_2003
우유각소녀_토끼안토끼_드로잉_25×22cm_2003
우유각소녀_토끼TV_드로잉_10×10cm_2004
우유각소녀_냠냠_드로잉_40×50cm_2007
우유각소녀_밤과아침_드로잉_40×28cm_2007

안녕은 처음 만나도 안녕, 다시 만나도 안녕. 헤어질 때도 안녕. 안녕이라는 두 글자 만으로는 이것이 반가운 인사의 말인지 헤어짐이 아쉬운 이별을 고하는 말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우유각소녀의 작품 세계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문득, 내가 뭘 하고 사는 거지? 나는 이 넓고 넓은 세계 속에서 무슨 의미로 살아가는 거지? 라는 정체성의 혼란이 엄습해 온다면 우유각소녀에게 다가가 안녕 하고 먼저 손 내밀어 보자. 볼 빨간 얼굴을 한 삼십 대 노총각 우유각소녀가 수줍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줄 지 모른다. '(토닥토닥)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야! ' hello와 good-bye라는 명징한 반대말이 우리나라 말 속에서는 친근하면서도 슬픈 안녕이라는 말로 다 통한다. 다시 만나게 될 그 날의 안녕을 위해, 우리 모두 안녕? 우유각도 안녕! ■ 유희원

Vol.20070711a | 우유각소녀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