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티를 좋아한다!

씨씨김 디자인展   2007_0706 ▶ 2007_0826

나는 파티를 좋아한다! 씨씨김의 다른디자인展_갤러리 윌리엄 모리스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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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06_금요일_06:00pm

갤러리 윌리엄 모리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6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Tel. 031_949_9305 www.heyribookhouse.co.kr

씨씨 김(SiSi Kim)은 작업 인생 20년을 훌쩍 넘긴 중년 작가이다. 그동안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20여 차례 해외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그는 6년 전 고국으로 돌아와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작년에 헤이리 한길아트스페이스 1(HAS 1)에서 전시를 연지 1년 만에 다시 헤이리로 나들이를 나섰다. 씨씨김의 이번 전시 제목은 "나는 파티를 좋아한다!"이다. 파티의 무대는 북뮤지엄 윌리엄 모리스 2, 3층, 갤러리ㆍ윌리엄 모리스다. ●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이전의 조형, 조각, 설치 작품과는 조금 그 맥을 달리한다. 이전 작업에 비해 휴식하는 마음으로, 놀이하듯이 작업에 임했다는 그의 이번 전시작은 일상에서 가까이 두고 늘 즐길 수 있는 테이블, 그릇, 서랍 등 오브제들이다. 작가는 관객도 휴식을 취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전시장에 와서 즐거운 파티를 즐기길 권한다.

씨씨김_스퀘어 플레이트_나전칠기_각 45×45cm_2007
씨씨김_스퀘어 플레이트_나전칠기_각 45×45cm_2007

"이번 전시작들을 접시, 탁자 이렇게 꼭 언어로 규정짓기보다는 그냥 무언가는 담는, 올려 놓는 오브제로 봤으면 한다. 이것이라고 하나로 규정지어버리면 그것에 갇혀버리니까 말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찬장 안에 가두어두는 그릇이 아니고 항상 테이블 위에, 방석 위에 아니면 현관 입구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오브제다. 때로 이 오브제들은 손수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 열 때 파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일상에서도 특별한 파티에서도 넉넉하게, 그냥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존재들이다." ● 휴식 같은 삶, 그런 삶에 윤택함을 더해주는 오브제의 재료로 그는 칠(옻)과 자개를 선택했다. 테이블은 얇은 나무로 프레임을 짠 후 한지와 아교, 조개 가루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칠했다. 대나무로 엮거나 돌가루와 합성수지를 이용해 틀을 만든 그릇 또한 천을 덧대 몇 번씩 칠을 했다. 문양으로 사용될 조개를 고르기 위해 충무의 조개, 뉴질랜드의 조개, 민물조개 할 것 없이 많은 조개를 모았고 그 중 톤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취사선택했다. 위칠 또한 수세미즙, 달맞이기름 등 천연재료를 섞어 몇 번이고 칠했다. 그러고 난 후, 색이 벗겨지지 않는지, 음식에 의해 변형되지 않는지, 일상에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여러 번 실험을 거쳤다. 이렇게 꼼꼼하고 세심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평생 옆에 두고 즐길 수 있는 휴식 같은 그릇이 탄생했다.

씨씨김_테이블_나전칠기_160×45cm, 160×55cm, 160×60cm_2007

어떤 이들은 그의 작품을 한국적 혹은 동양적인 것으로 규정지으려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말을 빌자면 그것은 반만 옳다. 전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그는 '전통의 언덕을 더듬고 그 안을 파고 들어간 후 나올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어떤 것을 꼭 끄집어 내온다.' 왜냐하면 그는 단순히 칠장이가 아니고 이미지를 창조하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칠그릇에 비해 그의 작품은 유난히 반짝거린다. 반짝이는 것을 좋아해 일본에서 '금의 마술사'라는 별칭까지 붙은 그답게 그의 옻그릇도 화사한 광택으로 빛을 더한다. 또한 그는 그릇이나 테이블의 문양을 전통적인 것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 "옻칠이라고 해서, 매번 학이 뛰어 놀고, 국화나 대나무, 난 이런 것만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난 하트도 그려 넣고 미니멀한 선도 그리곤 한다. 시간에 따라 다를 뿐인데 현대적 감각을 억지로 살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한 것이다."

씨씨김_테이블_나전칠기_160×45cm, 160×55cm, 160×60cm_2007

그의 이런 노력의 결과 한국적이면서도 고리타분하지 않은, 친숙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오브제가 창조되었다. 그 과정은 흡사 디자이너가 천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져본 후 고르고 재단하는 과정과 유사하며 또한 책을 만드는 편집 과정과도 다를 바 없다.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위대한 디자이너며 예술가였던 윌리엄 모리스를 기리는 전시장에서 열리는 그의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스페이스가 맘에 들지 않으면 절대 전시를 하지 않는다는 씨씨김의 이번 작품들은 고된 노동의 사이, 짬을 이용해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자들을 위해 마련된 말 그대로 즐거운 파티가 될 것이다. ■ 노은정

Vol.20070708a | 씨씨김 디자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