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다

이김천展 / LEEGIMCHEON / 李金泉 / painting   2007_0706 ▶ 2007_0809

이김천_날다_장지에 채색_125×190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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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김천 블로그_blog.naver.com/lkc65

초대일시 / 2007_0706_금요일_07:00pm

좋다갤러리_이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58-14번지 1층 Tel. +82.(0)2.587.6123 zota.kr

세상은 참 정신없다. 파랗고 노랗고 뻘겋고 더럽고 추하고 아름답고 피곤하고 상쾌하고 날카롭고 부드럽고 하얗고 화사하고 널직하고 울퉁불퉁 삐뚤삐뚤 침침하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고 차고 넘치고 길죽길죽, 동골동골... 개였다 흐렸다. 파란 것 같기도 하고 뻘건것 같기도 하고 파랬다 빨겠다. 노랬다가 누래졌다가 꺼먹게 됐다가는 화사해지기도 하고 좋았다 싫었다. 재밌다가도 지루하고 온통 정신을 못 차린다... 그런데 이런 변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 생각들이 많은 것 같다... 순간 순간의 변화들을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그 변화 뒤의 다양한 이치를 생각하거나 변화에는 지향점이 있다는 고정된 생각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런 생각들이 그림의 표현방법에도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이김천_날다_장지에 채색_35×43cm_2007
이김천_날다_장지에 채색_25×25cm_2007
이김천_날다_장지에 채색_37×45cm_2007
이김천_날다_장지에 채색_37×45cm_2007
이김천_날다_장지에 채색_37×45cm_2007
이김천_날다_장지에 채색_94×134cm_2007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색(色)을 생각해 보면 - 개인적인 생각으로, 요즘 들어서 사찰의 단청이나 서역불교그림이 원색적인 이유를 조금씩이나마 알겠다. 깊숙하고 은근하며 아름다운 먹(墨)의 고요와 담담함을 취하지 않고 화려하고 천박해 보이기까지 하는 다양한 색(色)을 사용한 이유를 내 나름대로 느껴간다. 이치를 생각하는 조선의 선비들은 아마도 자칫 산만하게 이 색 저 색 사용하다 보면 사물들이 보여주는 겉모습 너머의 이치를 드러내 표현해 주기가 어려워 사물의 물성이나 색깔들의 표현은 자제하고 담담하게 먹(墨)의 세계로 표현했으리라. 그렇지만 이치나 고정된 생각말고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상징물들에선 당연히 알록달록 형형색색으로 표현되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정된 관념이나 생각이 심화되지 않은 아프리카, 잉카,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그림이나 우리의 예전 서민들의 회화, 서역의 그림들에서는 공통된 느낌이 온다. 자유다. 자유롭다. 그 사람들은 자유롭다는 사실에도 자유롭다. 그 사람들이 모든 걸 다 얻어서 자유롭고, 맘대로 다해서 자유롭겠는가... 아마도 자유로우려고 하는 의지가 없어서도 자유로울 거다. 색(色)은 자유다. 색(色)은 고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저 멀리 무지개를 쫓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시로 변하는 내 속 이야기다. ■ 이김천

Vol.20070706d | 이김천展 / LEEGIMCHEON / 李金泉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