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꿍이 속 - 세가지 이야기

손애경_지영_최정숙展   2007_0704 ▶ 2007_0710

손애경_지영_최정숙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스페이스 아침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704_수요일_07:00pm

스페이스 아침 서울 종로구 화동 138-7번지 Tel. 02_723_1002 mooze.co.kr

우리에겐 각자를 표현하는 언어가 있다. 그 방법이 때로는 거칠게 그려지거나, 기하학적으로 구성되거나, 심하게 왜곡되어져서 표현된다. 그와 같은 각자의 다른 언어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고자 한다. 단지 소통하는 것에서 벗어나 변화하고자 한다. 현대사회의 개인주의적이며 이기적인 삶에서 벗어나, 새롭고 독창적인 표현 매개체로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며, 긍정적인 미래로의 소통과 변화를 꾀하고자 꿍꿍이속의 세 가지 이야기를 기획하게 되었다. 여기 모인 세 명은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비슷비슷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속에 담겨진 관심사와 표현방법은 기존 동양화의 기법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다. 동양화전공이면서도 동양화의 전통적인 기법을 벗어나보고자 애쓴 것도 있었지만, 그 표현의 방법적인 것은 가장 자기다운 것을 찾아 표현하였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다. 그 방법이 더욱 창의적이길 바라며, 더 나아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장을 만들어 나가려는데 그 중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손애경_rescue team 1_혼합재료_73×60.7cm_2007
손애경_rescue team 2_혼합재료_73×60.7cm_2007

첫 번째 이야기_손애경 ● 삶을 살아감에 있어 한 면만 보게 된다면 어떨까. 다른 생명체의 생성과 그 것들의 상생의 변화에 귀 기울임으로서 오는 큰 감동. 그것이 나의 작업의 또 내 삶의 방식이 되었으면 한다. '지극하도다! 곤의 원이여. 만물이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생겨나니 하늘을 유순하게 이어 받는다.' 자연의 순리의 놀라움을 예찬하고 그것을 자연이 주는 재료들로 표현해보았다. 밝으면 밝은 대로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순환하는 자연의 모습을 크나큰 화합의 경지로 도달하여 그 이면의 모습까지 포용한다면 또 다른 유토피아를 맛보게 될 것이다.

지영_Black Comedy_한지, 혼합재료_91×117cm_2007
지영_Block_한지, 혼합재료_91×117cm_2007

두 번째 이야기_지영 ● 가까운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부조리한 구조들, 그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역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무지에서 오는 의식 없는 행동들로 웃음 짓는 스토리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웃음 짓고 싶지만 통쾌하게 웃을 수 없는, 울고 싶지만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아이러니한 감정들...... 조각나고, 사라지고, 부딪히고, 다시 합체되는 감정의 블록(Block)들은 언제나 불안정한 상태로 조합된다.

최정숙_부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07
최정숙_부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1cm_2007

세 번째 이야기_최정숙 ● 나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 속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비슷한 모습이 되어버려 내 본연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혼자일 때 비로소 나의 모습이 보인다. 그대로 비춰지는 거울 속의 모습이 존재하는가 하면, 공간 속에 변형된 모습을 보며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공간 속에서 일그러지고, 신체가 꼬이고, 뒤틀린 모습 또한 내면의 한 모습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외면했던 또 다른 모습의 나를 발견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마다의 역할을 맡아 생활하는 과정에서의 모습과 작품을 통한 우리들의 모습은 다르게 보일 때가 많다. 살면서 더욱이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포장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며 나답지 않게 살아갈 때도 있고, 어떤 모습이 나의 진솔한 면인지를 의심하고 주저할 때도 있다. 작가라면 누구나가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이런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작업들을 시도한다. 솔직히 나를 알아 가는 것뿐만 아니라 나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그 작품 속의 이미지들을 통해 진실함을 찾고자한다. 우린 왜 작업을 하며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하나하나 속내를 풀어나가야 한다. 일상 속에서의 모습과 작업실에서의 모습이 다르듯 어느 상황에서든 일관된 자신의 모습을 간직하기란 쉽지가 않다. 서로를 알기 위해 작업이란 공통분모를 찾고, 작업을 통해 나를 찾길 바라고, 이를 통해서 서로를 진실 되게 알아가길 원한다. 작품, 작가, 관객의 실낱같은 소통이라도 가능한 물고를 트고자 하며, 작가는 솔직한 마음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관객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의심을 벗어 던져 주길 바란다. ●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를 찾아가는 중에, 각자마다의 꿍꿍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음으로서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자기 자신의 모습도 조금은 냉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나게 된다. 그들의 아주 깊숙한 곳에 감춰진 또 다른 꿍꿍이들을 기대해본다. ■ 손애경_지영_최정숙

Vol.20070706b | 꿍꿍이 속 - 세가지 이야기展

2025/01/01-03/30